동영상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으로 유명한 틱톡이 쪽지(DM)를 통한 사용자들 사이 송금 기능을 미국에서 시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고 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발상이다.
그러나 틱톡을 포함한 SNS 기업들이 미성년자 보호와 관련, 여러 법적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새로운 금전 거래 기능이 아동 성착취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틱톡 로고가 2025년 1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본사 출입문 위에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블룸버그를 포함한 외신을 종합하면 틱톡이 미국에서 사용자 사이 쪽지를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틱톡 미국 아이폰 앱 버전에 숨겨진 코드에서 이같은 기능을 포함한 코드가 발견됐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이 코드에 따르면 수신자는 만료일 전에 송금된 돈을 탭해서 수락할 수 있으며, 발신자는 알림이나 쪽지함을 통해 거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핀테크로 사업 확장한다
틱톡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틱톡페이는 지금까지는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는 틱톡페이가 틱톡 앱 내부에서 상품을 결제·구매할 수 있는 기능인 틱톡샵 상품 결제에만 사용됐으나, 이번 새로운 기능은 사용자들 사이 송금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사용자들은 틱톡샵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트리머나 크리에이터에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틱톡 프로필에 여러 다른 결제 수단을 등록해 플랫폼 외부에서 팔로워들이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들은 올해 8월 기준 이미 앱 내에서 29억 달러(약 4조 원)이상 규모를 지출했고, 틱톡은 2022년부터 앱 내 구매 수익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보다 틱톡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틱톡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아직 사용자 사이 쪽지를 통한 송금 기능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며 "어디에서도 실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틱톡은 송금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SNS 기업들의 전략과 비슷하다.
유튜브에서도 스트리머에게 후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메타페이를 통해 구매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스타그램 쪽지를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다.
엑스(X·옛 트위터)의 경우에도 일론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가 엑스를 금융거래가 가능한 앱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 적 있다.
SNS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웹 내부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광고에 덜 의존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SNS의 핀테크화: 문제는 기업 수익에 타격을 줄 만큼 막대한 법적 위험 관리
SNS 기업들이 앞다투어 금융 거래 기능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우려가 크다. 법적 문제 가운데 하나는 SNS를 통한 미성년자 성착취와 관련돼 있다.
틱톡에는 이미 법적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지난해 1월과 3월에 공개된 소송자료에 따르면 유타주와 콜럼비아주는 틱톡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인 틱톡 라이브에서 미성년자들에게 선정적이거나 성적 행위를 하게끔 시키고 돈을 지불하는 행위가 적발됐다.
만일 사용자 사이 송금 기능이 활성화되면 과거 틱톡 라이브의 사례처럼 미성년자들의 성착취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다른 SNS 기업인 메타는 이와 관련해 이미 미성년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돼 벌금을 낸 적 있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2월 "부모들은 돈을 얻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남성 팔로워들에게 아이들의 사진, 심지어는 입었던 옷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뉴멕시코주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미성년자들이 아동성착취, 성착취 협박, 아동성범죄자들에게 노출되게끔 추천 알고리즘과 기능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으로 메타는 뉴멕시코주에 9억4200만 달러(약 1조2900억 원)의 벌금과 피해 구제 기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