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를 지시하자, 주한미군이 훈련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훈련의 후반부인 '반격 작전'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미연합 훈련 축소가 오히려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여력을 늘려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을 위해 70년 한미 동맹을 흔들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이 시작된 2026년 3월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작전 차량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1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17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훈련 후반부 '반격 작전'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외기동훈련(FTX) 14건 가운데 대부분이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고, 주한미군은 18일 예정됐던 훈련에 대해서는 한국군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쟁부(국방부)도 이날 을지자유의방패 훈련이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8월21일 종료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와 알자지라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가 눈앞의 이익만 바라본 불합리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또다른 어리석고 즉흥적 결정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에게 아첨하려고 혹은 자신이 시작한 미국-이란전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맹을 처벌한다면 모든 우방과 적국은 미국의 약속이 협상가능한 것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국계 이민자 부모를 둔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역사적 동맹에 대한 경시를 시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비판이 나왔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 "한국은 70년 넘게 뛰어난 군사력을 갖춘 굳건한 동맹이었다"며 "한국과 연합훈련을 줄이는 것은 북한군 수천명을 풀어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게 만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과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초당적 공동서한을 보내면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철회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근거로 미국이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오래전 합의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미 연합훈련은 내가 취임한 뒤 위협적이지 않고 예의를 지켜온 국가(북한)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훈련규모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지시가 한국이 미국-이란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