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 교량을 잇달아 타격했다. 다리가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인구 300만 명의 수도는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됐다.
이렇게 러시아가 매일 수도를 정면으로 타격하는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대규모 추가 지원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5일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 북부교가 파손됐다. 이틀 전 남부 교량에 타격을 받은 이후 두 번째 북부 교량이 드론에 맞았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의 도로 교량 6곳 가운데 3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 지 2일 만에 이뤄졌다.
공격받은 교량들은 무너지지 않았으나, 손상과 추가 타격 우려로 인해 당국은 키이우 내 도로 교량 6곳 가운데 5곳의 차량·대중교통 통행을 차단하거나 엄격히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도시가 둘로 나뉜 키이우에서는 100만 명가량의 주민이 주거지인 동쪽에서 정부 기관과 기업이 밀집한 서쪽으로 다리를 건너 출퇴근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타격으로 도시 전체의 일상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최근 제트엔진 추진 드론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의 경제 사회 인프라를 파괴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교량, 고전압 송전탑, 데이터센터, 물류기지, 방송국 등을 잇달아 타격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교량이 공격받은 4일 키이우에 도착했다. 메르츠 총리는 성명에서 "향후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전폭적 지지가 필요한 까닭에 오늘 키이우를 찾았다"며 "러시아를 막지 못하면 그들의 전쟁 기계는 머지않아 우리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3억 유로(약 2조 원)의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10억 유로(약 1조5천억 원)는 장거리 타격 무기, 전투용 드론, 위성 기술 등을 포함한 군사 지원에 활용된다. 3억5천만 유로(약 5300억 원)는 겨울철을 대비한 발전소, 변전소, 수리 작업 등에 필요한 에너지 지원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