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요구하고, 이란전쟁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국제적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P통신=연합뉴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 보면 36개 여론조사 대상국 가운데 25개 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가 정상에 대한 신뢰도에도 반영됐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약 3분의 1인 22개 나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지도자'라는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특히 미국의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중국을 향한 선호도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는 2023년까지만 해도 미국을 향한 호감도가 57%에 달했지만, 2026년 조사에서는 33%로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을 향한 캐나다의 호감도는 14%에서 44% 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 실버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와 같은 인식변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대외정책을 향한 부정적 인식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조사기간 발생한 미국의 이란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유권 요구와 같은 사례가 미국의 국제 평판을 떨어뜨렸다고 바라봤다.
한국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여론도 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신뢰도는 33%로 시진핑 주석(15%)의 2배를 넘었지만, 2026년 조사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신뢰도가 25%로 트럼프 대통령(22%)를 소폭이지만 앞섰다.
이와 같은 결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한국 등 동맹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한국민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퓨피서치센터는 미국의 고립주의적 행보가 동맹국들의 이탈에 속도를 더하게 만드는 사이에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창궐하기 시작했던 코로나19를 두고 나타났던 중국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36개 나라 성인 4만21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