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급성장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 6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노스비치에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이 기업공개를 시작하지도 않은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의해 출렁이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이 직원들에게 주는 높은 성과급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기업공개를 대비해 주식을 매매대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면적은 121.46km²로 서울특별시의 약 5분의1 크기 수준이지만, 근처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기업 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수요에 집값이 아주 비싼 동네로 알려져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2023년 사이 고금리, 테크 기업의 광범위한 해고로 발생한 실업,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더 저렴한 근무지를 향한 사무직 종사자들의 이사 등으로 주택 시장이 크게 침체됐다. 일각에서는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유령의 도시로 전락한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그런데 오픈AI, 앤트로픽 등 실리콘밸리의 AI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직원들에게 엄청난 성과급을 주다 보니 근처의 거주지에 관한 수요가 증가해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부동산 네트워크인 콜드웰 뱅커 글로벌 럭셔리의 조엘 구드리치는 뉴욕타임스에 "1천만 달러(약 150억 원)를 호가하는 주택의 판매량이 지난 6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인들과 자산 관리자들에 따르면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택 시장 상황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구글(2004년), 페이스북(2012년), 우버(2019) 등 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 당시보다 더욱 과열돼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기업인 컴패스의 피트 로드웨이 중개인도 현재 상황을 "집단 광기"라고 묘사했다.
여기에 더불어 기업공개를 앞둔 오픈AI, 앤트로픽 주식을 주택 매매대금 대신 받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집주인들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 공개로 막대한 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집을 팔아서라도 주식을 사들여 기업 공개 후 '돈잔치'의 흐름에 탑승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자이자 개발업자인 니마 가베이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매 대금으로 오픈AI나 앤트로픽 주식을 받겠다고 신문에 털어놨다.
현재 매매를 완료한 가베이는 뉴욕타임스에 "집을 팔아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IT기업가인 비제이 차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한 별장을 250만 달러(약 38억 원)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앤트로픽 주식으로 대금을 지불하면 5분의1을 할인해 주겠는 매매 광고를 내놨다.
차타는 뉴욕타임스에 "앤트로픽 주식이 집값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오픈AI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거래를 통해 앤트로픽 지분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