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5월 말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가 194만2500원으로 집계됐다. 이창용 전 총재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한 달간 집행한 639만9000원의 30% 수준이다.
집행 내역의 절반 이상은 내부직원과의 소통에 쓰였고, 외부전문가 간담회 명목의 집행은 아직 없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공개한 총재 업무추진비 세부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 총재는 취임일인 4월21일부터 자료상 마지막 집행일인 5월27일까지 업무추진비를 8건, 모두 194만2500원 집행했다. 건당 평균 24만2813원이다.
취임 후 정확히 한 달(4월 21일~5월 21일)로 좁히면 6건, 137만4500원으로, 이 전 총재의 2022년 5월 집행액의 21.5% 수준이다.
이 전 총재는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한 달간 주요 정책 추진 관련 회의와 자문, 정책 홍보, 경조사 등을 포함해 모두 31건, 639만9천 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다. 다만 건당 평균 사용액은 약 20만6천 원으로 신 총재보다 오히려 적었다.
전임자의 임기 후반과 비교해도 신 총재의 집행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 전 총재는 2025년 5월 2일부터 2026년 4월 20일까지 모두 81건, 2097만8590원을 집행했다. 이를 30일로 환산한 월평균은 약 177만 원, 온전한 달(2025년 5월~2026년 3월)만 기준으로 하면 월평균 187만 원이다. 신 총재의 첫 한 달 집행액은 이 월평균의 73.5~77.5% 수준이다.
신 총재의 업무추진비 세부 집행내역을 분석해보면, 집행 장소는 신 총재의 8건 모두 한은 본부가 있는 서울 중구였다.
신 총재의 업무추진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취임 직후 해외 일정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5월 9~13일과 18~20일 두 차례 해외를 방문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 참석했다. 취임 첫 달의 상당 기간을 국외에서 보낸 만큼 국내 오찬·간담회성 집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신 총재가 대외 활동보다 조사·연구를 주로 해온 학자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평소에도 외부 인사와의 오찬보다 한국은행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재는 국제결제은행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으로 10년 넘게 근무한 국제금융 분야 석학으로, 3월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취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