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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킹'이나 '경영 공백' 같은 민감할 수 있는 말들을 피하지 않았다.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그는 "작년 해킹 이후 네트워크의 본질을 돌아봤다"며 운을 뗐고, "경영 공백에도 직원들이 큰 누수 없이 자기 일을 한 것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박 사장의 첫 기자간담회는 KT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사장이 내세운 KT의 정체성은 결국 '기업'과 '그룹’ 두 갈래로 압축된 것이었다. 

박윤영 KT 18조 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 밝혔다 : 취임 100일 간담회서 'AI 플랫폼'으로 기업 정체성 규정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이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박 사장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3월31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AX 플랫폼 컴퍼니에 관해 "회사나 스타트업 같은 저희의 고객이 AI를 더 잘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지칭하는 '고객'이란 일반 소비자와 구별되는 '기업'을 뜻했다. 'B2B(기업간거래) 전문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AI 인프라 전략의 초점은 기업에 맞춰져 있었다. 

특히 6G 구축 방향을 언급할 때 B2B 사업이 그의 전략에서 최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졌다. 박 사장은 "6G에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를 상용화하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B2B 영역에서의 고효율 커뮤니케이션과 위성 연결 사업의 두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측면의 접근도 기업의 AI 인프라 수요를 겨냥하고 있었다. 박 사장은 간담회에서 총 18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집행을 시작하고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가량이 2027년 집행되는 로드맵이다. 

18조 원의 구성을 보면 각각 △네트워크 8조 원(3년간)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5조 원(5년간) △정보보안 4조 원(3년간) △해저케이블 1조 원 등으로, 역시 기업 고객의 AI 인프라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박 사장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정한 기준에 대해서는 "KT의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예측가능하고 소화가능한 범위의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기업 고객 외에 박 사장이 내세운 KT 정체성의 또 다른 축은 '통신 전문 그룹'으로서의 KT다.

그는 금융 분야를 내세워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금융권을 AX 사업의 최우선 타깃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KT가 AICC(AI컨택센터)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디지털 전환)을 통해 쌓아온 업에 대한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케이뱅크, BC카드로 이어지는 KT금융 그룹 라인업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미래 사업 모델도 언급했다. 

그간 KT그룹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던 KT샛을 "위성의 운영과 관제를 가장 잘 하는 기업"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에서 박 사장은 모든 질문에 직접 답하면서도 "더 상세히 답하겠다"며 주요 경영진에게 추가 설명을 맡기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이사,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 이선주 KT 인재실장(전무) 등이 박 사장의 요청에 추가 설명을 내놨다.

김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전략에 대한 질문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접근하겠다"며 "비수도권은 수요처를 먼저 확보한 다음 움직이겠지만 수도권은 개발 이슈만 해결된다면 공격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AI 시대 토큰 중심의 사업 모델에 대한 질문에 "토큰을 가장 싸게 생산해서 공급하고, 챗GPT 같은 글로벌 모델에 중개하는 전체 과정을 포함하는 '토큰 팩토리'를 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무는 정보보안을 위한 인력 확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9월부터 140명 넘는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예정돼 있다"며 "케이뱅크, BC카드 등의 그룹사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정보보호 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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