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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전면에 선 롯데 바이오 사업이 공장 건설을 마치고 본격적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재계에서는 바이오 사업을 신 부사장이 후계자가 아닌 경영자로서 시장의 평가를 받는 첫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1조4천억 원이 투입된 그룹 최대 미래사업이 이제 투자와 건설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 부사장의 미래사업 추진력과 자본 배분 능력, 나아가 기업가치 제고 역량까지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이 현장에서 시설을 점검하기 앞서 글로벌 고객사 대응 현황과 사업 추진 전략을 먼저 살펴본 것은 바이오 사업이 건설을 넘어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미래 달린 1조4천억 '바이오 주사위' 던져졌다 : 회장 신동빈의 자본 배분, 후계자 신유열의 경영능력 검증 시작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2024년 7월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에게 바이오 사업은 신 부사장의 미래사업 추진력과 자본 배분 능력, 나아가 기업가치 제고 역량까지 검증받는 핵심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막대한 투자를 실제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시장에서 검증받는 무대라는 의미다. 

특히 롯데그룹이 수년간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온 만큼 향후 사업 성과는 신 부사장의 경영 판단은 물론 롯데의 미래 성장 전략과 자본 배분의 적절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결국 바이오 사업의 성패가 신 부사장의 리더십과 롯데지주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함께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승계보다 성과, 신유열 첫 시험대 오른 바이오

바이오 사업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신 부사장이 가장 깊이 관여하고 있는 미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송도 1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신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신 부사장은 최근 3년 동안 상무와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으며 그룹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를 겸임하는 것은 물론 인도 식품공장 준공식, 미국 바이오 생산시설 점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 준공식 등 그룹의 핵심 투자 현장을 신동빈 회장과 함께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처럼 역할과 책임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직함이 아니라 성과다. 재계에서는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상당 부분 구축됐지만 앞으로는 미래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경영자로서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송도 공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것은 단순한 현장경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신 부사장이 미래사업을 이끌 경영자로서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대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공장보다 사업 성과가 중요하다", "바이오 계약은 언제 나오느냐", "추가 투자보다 기존 투자의 결과부터 보여달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종목토론방에서 "대출이 많은데 동네 슈퍼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그룹의 재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바이오 투자만 확대하는 점을 꼬집었다. 

결국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추가 투자 자체가 아니라, 대규모 투자와 생산시설 구축을 마친 만큼 이제는 글로벌 고객 확보와 상업 생산 등 구체적 사업 성과를 통해 투자의 정당성을 입증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 신동빈이 선택한 미래, 롯데 기업가치도 결국 바이오 성과에 달렸다

바이오 사업의 성과는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를 신사업이자 롯데그룹의 자본 배분 전략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그룹이 수년간 바이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온 만큼 향후 성과에 따라 투자의 정당성과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함께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롯데그룹은 2022년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 잇따른 유상증자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송도 1공장에만 1조4천억 원이 투입됐고, 오는 2030년까지 2·3공장을 추가 건설해 40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4조6천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 시장에서는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지주의 경상현금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 부담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보유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개편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체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 등 주요 상장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롯데지주 주가는 순자산가치(NAV)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바이오를 비롯한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결국 바이오 사업은 단순한 신성장동력을 넘어 롯데그룹의 자본 배분 전략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향후 상업 생산과 안정적인 수주, 수익 창출이 가시화된다면 바이오 투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과 롯데지주의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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