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버맥싱'이 새로운 트랜드로 뜨고 있다. 이는 식이섬유를 뜻하는 '파이버'(fiber)와 극대화를 뜻하는 '맥싱'(maxing)을 합친 말로, 식이섬유 섭취를 의식적으로 늘리는 식단을 뜻한다. 미국 현지에는 주로 'Fibermaxxing'이라 쓴다.
단백질만큼이나 식이섬유가 중요한 영양소로 주목받으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찾아 먹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fibermaxxing을 검색하면 1만 건가량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
24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fibermaxxing'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만건 안팎에 이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이섬유를 챙겨 먹는 흐름이 하나의 식단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대다수의 미국인이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는 반면, 식이섬유 섭취량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미국인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하루 약 16g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성인 기준 권장량은 남성 38g, 여성 25g이다.
식이섬유는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소화 효소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이동해 배변을 돕고, 배변 리듬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장내 유익한 미생물군집을 형성하는 데 관여하고, 음식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 급상승을 완화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조앤 슬래빈 미네소타대학교 식품과학·영양학 교수는 이번 달 5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식이섬유는 질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식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식이섬유 섭취가 심장, 소화기, 혈관 건강은 물론 비만과 당뇨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한꺼번에 챙기기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소고기나 생선, 닭고기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과일과 채소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모두 중요한 영양소인 만큼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기려면 식품 조합을 잘 따져야 한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따로따로 많이 먹다 보면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품으로는 콩, 두부, 견과류, 씨앗류, 통곡물 등이 꼽힌다. AI 이미지.
뉴욕타임스는 이날 기사를 통해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식품으로 콩, 두부, 견과류, 씨앗류, 통곡물 등 다섯 가지 식품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콩이다. 병아리콩, 렌틸콩, 말린 완두콩, 핀토콩, 강낭콩, 검은콩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조리한 렌틸콩 반 컵에는 단백질 9g과 식이섬유 8g이 들어 있다.
두부도 좋은 선택지다. 월터 월렛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역학·영양학 교수는 "두부는 영양 면에서 거의 완벽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생두부 반 컵에는 단백질 약 22g과 식이섬유 3g이 들어 있다. 두유에도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다. 두유 한 컵은 단백질 8g과 식이섬유 1.5g가량을 제공한다.
견과류 역시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품이다. 땅콩 1온스(28g)에는 단백질 약 7.5g과 식이섬유 2.5g이 들어 있다. 같은 양의 아몬드에는 단백질 6g과 식이섬유 3.5g이 들어 있다.
씨앗류도 마찬가지다. 호박씨 1온스(28g)에는 단백질 약 8.5g과 식이섬유 2g이 들어 있다. 같은 양의 치아씨드는 단백질 약 5g과 식이섬유 10g을 함유한다.
통곡물도 빼놓을 수 없다. 현미, 퀴노아, 오트밀 같은 곡물뿐 아니라 통밀빵과 통곡물 크래커도 여기에 해당한다. 오트밀에는 단백질 약 6g과 식이섬유 5g이 들어 있다. 조리한 퀴노아 한 컵에는 단백질 약 8g과 식이섬유 5g이 들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일상적으로 먹기 위해 다음과 같은 습관을 추천했다.
1. 요거트, 코티지치즈, 시리얼 같은 아침 식사에 견과류, 씨앗, 과일류를 더한다.
2. 과일(냉동 포함)로 스무디를 만들고, 여기에 견과류와 씨앗을 넣는다.
3.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냉동 과일과 채소, 통조림 콩, 말린 콩을 미리 비축해둔다.
4. 평소 먹는 샐러드에 콩, 견과류, 신선한 과일 한 줌을 더한다.
5. 흰빵 대신 통곡물빵, 통곡물 토르티야, 통곡물 시리얼을 고른다.
6. 간식으로 견과류, 씨앗, 말린 과일을 섞어 작은 봉지에 소분해 들고다닌다.
7. 콩이나 렌틸콩, 채소를 넣은 수프와 스튜를 주간 식단에 넣어둔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