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을 넘어 중소기업(SME) 법인 대출로 영역을 넓힌다. 가계대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최 행장의 주도 아래 소호 대출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최 행장은 소호 여신에서 거둔 비대면 혁신 성과를 기업금융 생태계 전반으로 이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2월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소법인 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중소법인 고객이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2027년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삼성SDS, 뱅크웨어글로벌, KPMG, 핑거 등 IT 전문기업과 협력한다. 시스템 구축 과정 전반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품질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여신 시스템이 완성되면 법인 고객은 케이뱅크 기업뱅킹 전용 앱과 웹사이트에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법인 고객에게 계좌 개설, 예금, 이체 등 수신 중심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뱅킹 채널 전반의 고도화 작업을 병행하며 여신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개인사업자 금융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케이뱅크의 소호 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용, 담보, 보증대출 라인업을 완성한 결과다. 케이뱅크는 축적된 신용평가모형(CSS)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대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계와 개인사업자 분야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 혁신을 중소법인으로 확대하는 첫걸음”이라며 “중소법인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에서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관리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