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정부의 지속적 자본시장 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제도 정착과 시간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편입 유보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결과라며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첫 번째)이 2025년 9월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투자서밋에서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MSCI는 23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 증시를 기존 신흥국 지수로 유지하고,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MSCI는 "고질적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당국이 발표한 조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 문제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MSCI는 구체적으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연장된 야간 외환시장 거래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재도입된 규제 준수 체계가 투자자에게 과도한 운영상 부담을 준다는 점도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전 결제 자금 예치 요구 관행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시장에서 제도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재경부와 금융위는 “해외 주요 투자자와의 정례 소통 채널을 신속히 가동해 개선 과제의 실제 활용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결정이 주식 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리포트를 내고 기존(6월19일)에 발표된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이미 핵심 항목들이 '개선 필요'를 유지해 편입 유보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MSCI는 제도의 실질적 시행과 시장 참여자의 변화 체감 정도를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라며 “정부 로드맵이 완료되는 2027년 초에 관찰대상국 편입 재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제도 개선 발표뿐만 아니라 실질적 시장 적용과 지속성 검증을 깐깐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 로드맵이 완료되는 2027년 1분기 이후 2027년 6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되고, 2028년 6월 편입 발표를 거쳐 2029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외환시장 거래 활성화 수준에 따라 환율 안정성 및 IT 중심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