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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5월부터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심각한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이 예년보다 일찍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 5월 '살인적 더위'로 진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유럽의 '새로운 일상'
2026년 5월 무더운 날씨의 런던.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낮 최고기온은 33.5도를 기록하며 역대 5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22년의 32.8도로, 무려 104년 만에 새 기록이 세워졌다.

영국 기상청은 "이 정도의 더위는 영국의 한여름에도 드문 수준"이라며 "특히 5월에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서부 지역 300곳이 넘는 관측소에서 5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고 밝혔다.

남서부 랑드주의 일부 지역은 기온이 37도를 넘어섰고, 파리 역시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다. 낭트와 니오르 등 서부 도시들도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한여름과 같은 더위를 보였다.

폭염 피해도 발생했다. 파리에서 열린 아마추어 달리기 대회에서는 참가자 1명이 숨지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당국은 폭염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부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이미 38도에 육박했으며, 기상 당국은 이번 주 후반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도 일부 지역에 폭염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이상기후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일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열돔' 현상이 지목된다.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강한 고기압에 갇히면서, 마치 뚜껑을 덮은 듯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지역 전체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다. 열돔은 일반적으로 한여름에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5월부터 발생했다.

CNN은 열돔 현상에 대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빈도와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유럽의 폭염 역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돼 지구를 감싸는 담요 역할을 하면서 지구 평균기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2024년 한 해 동안 폭염과 관련해 6만2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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