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캣노믹스'라 불리는 '고양이 경제'가 28조 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중국, 대만에서도 반려묘 관련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양이를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생황 양식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 역시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대표적 '고양이 섬'인 미야자키현의 아오시마섬.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SBS TV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각) 일본 사회 곳곳에서 고양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며 '캣노믹스'(Catnomics, cat과 economics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고양이 관련 산업이 올해 약 3조 엔(약 28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펫푸드협회는 올해 일본의 반려묘 수는 약 880만 마리로, 반려견(680만 마리)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양이 한 마리당 생애 평균 소비 지출은 약 180만 엔(17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고양이 카페·상품·사진집 소비와 사료업체·관련 기업 매출 등을 종합해 '고양이 경제' 규모를 산출했고, 이 추정치는 2025년 오사카 엑스포 경제효과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도쿄에 위치한 '고양이 마을'에 북미와 유럽, 호주 등지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고양이 모양 냉장고 자석과 엽서, 젓가락, 식기류 등을 구매하는 현상도 소개했다.
일본은 예로부터 왕실에서도 고양이를 가까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공개 석상에서 '애묘인'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과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CNN은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의 반려묘 선호 현상을 소개하며, 대만에서는 지난해 반려묘 수가 170만 마리로 늘어나 처음으로 반려견 숫자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찌감치 2021년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넘어섰다.
한국은 아직 전체 반려동물 비중에서는 반려견이 우세하지만, 반려묘 선호 현상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은 동아시아 특유의 아파트 중심 주거 문화와 긴 노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관리 부담이 적은 반려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경기 남양주시 묘적사에서 한 고양이가 절 방문객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묘적사는 고양이와 교감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BTN 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
국내에서는 고양이를 활용한 이색 산업도 등장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묘적사는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참가자들은 절을 자유롭게 오가는 고양이들과 교감하며 명상과 차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상당수 프로그램이 7월까지 조기 마감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양이 수명 증가 역시 캣노믹스 확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 사회의 고령화와 수의학 발전으로 반려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제약업계와 사료업계는 고양이 전용 신약과 영양제, 기능성 사료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30년 1123억3천만 달러(약 16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