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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도시 안전’이 서울시장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6·3 판세 분석/서울시장] 막판에 '안전' 이슈 떠오른 서울시장 선거 , 민주당 정원오 vs 국힘 오세훈 접전에 부동층 표심 주목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긴급 중단하고 현장 수습에 나선 가운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과 사전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터진 이번 대형 악재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던 서울시장 선거의 부동층 표심을 뒤흔들 도화선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원오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유세를 멈추고 참사 대응 기조로 전환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거가 막판에 진입한 시점이지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사고 앞에서 표심 잡기식 경쟁을 멈추고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측의 ‘도시 안전’ 주도권 싸움은 물밑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원오 후보 측은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사태 때부터 시민의 일상과 일터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오세훈 서울시정’은 전면 쇄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27일 유튜브 JTBC 장르만여의도에서 "전문가들도 안전진단을 하기 전에 지지대를 받쳤어야 하는데 왜 이리 급하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서울시가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행정적, 법적, 절차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시민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라며 "안전 미흡과 사고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6·3 판세 분석/서울시장] 막판에 '안전' 이슈 떠오른 서울시장 선거 , 민주당 정원오 vs 국힘 오세훈 접전에 부동층 표심 주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현장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 측은 이번 사고가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만일 민주당과 정 후보 측이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오 후보 공세에 활용한다면 '재난을 정쟁화 한다'는 프레임으로 역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신속한 사고 수습에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그 어떤 정쟁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26일에 이어 이날도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현장을 방문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현장 수습과 빠른 철도 운행 재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서소문 사고 직전까지 발표된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정원오 후보의 완만한 우세 속에 오세훈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한국리서치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 42%, 오 후보 36%를 기록해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직전조사(21일 발표, 정원오 45%, 오세훈 34%)와 비교해 정 후보 지지도는 3%포인트 줄고 오 후보 지지도는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에이스리서치가 22일 발표했던 여론조사도 정 후보 41.7%, 오 후보 41.6%로 팽팽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전북 등 여섯 군데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서울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다만 선거 막판 터진 대형 악재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에 따라 여야 지지층 표심 외에 승패를 가를 5~10%의 부동층이 이번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유권자들에게 정당이나 이념을 넘어 '누가 내 삶과 서울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원래 지자체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다양한 재난·재해나 사고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어떻게 잘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전감수성이라든지 안전에 대한 이해라든지 이런 것들이 시민들 판단의 가장 결정적인 기준이 하나로 돼 왔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KBS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한국리서치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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