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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소수민족 아프리카너 난민 1만 명을 추가로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거나 합법 이민까지 제한해온 행보와 모순되는 모습이다.

'백인은 환영, 유색인은 추방' : 트럼프 이민정책의 두 얼굴, 결국 인종주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난민 수용 상한선을 1만 명 늘려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의 입국을 확대하는 내용의 결정문에 서명했다고 로이터는 27일 보도했다.

이번 결정문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정당이 인종적 동기를 바탕으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어 백인 아프리카너가 '긴급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판단이 적시됐다. 하지만 결정문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인종폭력을 선동했다는 구체적 사례가 적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의 2026 회계연도 난민수용 상한선은 기존 7500명에서 1만75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2025년 5월 아프리카너 49명을 미국 정부 전세기로 초청해 3개월 만에 초고속 심사를 거쳐 입국시킨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두고 "그들이 살해되고 있기 때문에 입국시킨 것이다"며 "우연히 백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백인에 대한 조직적 박해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백인 우월주의와 백인 피해의식이 반영된 주장이다"고 공개 비판했다.

유색인종에게는 문을 걸어 잠근 트럼프 : 이민차단의 다른 이름

백인 아프리카너를 향해 문호를 열어준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기간 백인이 아닌 이민자들에게는 정반대의 조치를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설정한 연간 난민수용 상한선인 12만5천명을 7500명으로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이번 백인 아프리카너 수용조치는 사실상 모든 난민의 입국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만을 위해 다시 상한선을 높인 모순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1월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 이민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이란, 소말리아, 아이티 등 19개 나라를 '우려국'으로 지정하고 해당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려는 사람들의 이민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 이민국(USCIS)은 이 19개 나라 출신의 영주권과 시민권 신청도 일시 중단했으며, 이미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이민자들의 영주권도 전면 재심사에 착수했다.

미국 시민단체와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아프리카너 수용과 비백인 이민차단을 동시에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사실상 인종에 따라 이민을 선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샤힌 상원의원은 아프리카너의 미국 이민이 급격하게 성사됐던 2025년 5월 로이터와 나눈 인터뷰에서 "특정 그룹을 줄 맨 앞에 세우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백인 아프리카너의 이민 조치)은 명백히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역사적 서사를 바꾸려는 시도다"고 말했다.

특정 인종과 집단에만 난민문호를 확대하는 정책이 인도주의 원칙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미국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난민제도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여기에는 영어능력을 기준으로 난민신청자를 선별하고 '미국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는자'만을 수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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