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외국인 소비자 공략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라인페이’를 중심으로 한 간편결제 대응이 빠르게 확산되는 점이 눈에 띈다.
방한 대만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이들의 결제 습관에 맞춘 맞춤형 결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6일 라인페이 대만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26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대만 관광객은 약 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37% 이상 증가했다.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방한 대만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만 관광객의 소비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만 관광객의 국내 신용카드 결제액은 34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 신용카드 결제액의 두 배 이상이다.
대만 관광객의 방한 규모와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대만 소비자가 한국 관광 소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대만 소비자의 주요 결제 수단에 맞춘 결제 인프라 대응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만 간편결제 시장 1위 사업자인 ‘라인페이’를 중심으로 한 결제 생태계가 한국 유통 채널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현지 대표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결제 방식과 구매 패턴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 업계의 라인페이 도입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명동점과 인천공항점 등 주요 매장에, 신라면세점은 보다 앞선 2024년 서울점에 라인페이 결제를 도입하며 대만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여왓다. 이를 통해 환전이나 카드 발급 없이 자국에서 쓰던 모바일 지갑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대만 관광객의 수요를 잡기 위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까지 라인페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라인페이와 협업해 대만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오프라인 전 매장 적용에 이어 결제 채널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한 셈이다.
백화점과 편의점에서도 라인페이 결제 생태계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라인페이 대만을 도입하고 최대 30% 수준의 라인 포인트 적립 프로모션을 운영해왔으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 역시 최근 대만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QR코드 기반 간편결제를 결제 환경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 백화점, 편의점까지 결제 인프라가 연결되면서 방한 관광객 소비 전 과정에서 ‘간편결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대만 관광객 증가 흐름과 맞물려 라인페이와 연계한 유통 전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