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가 임금협약 교섭 조정기일을 하루 앞두고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고용불안 해결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할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노조는 20일 역대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에 나서며 카카오 계열사의 연쇄 매각과 불투명한 성과급 보상 구조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는데 조정기일 직전 한 번 더 고용안정과 관련된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26일 성명에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진행되는 희망퇴직 추진을 두고 "회사는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며 "강제적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노동조합은 파업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꾸준히 계열사를 축소해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매각 절차가 시작됐고 손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과 전환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엑스엘게임즈는 단순한 한 개 프로젝트 조직이 아니라 23년간 국내 게임산업의 역사와 함께해온 개발사"라며 "회사는 사업 실패와 경영 판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 채 희망퇴직과 인력 효율화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지금이라도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고, 고용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협상 조정을 시작한 카카오 노사는 일단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조정 기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카카오 본사는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조정 기일을 하루 앞두고 자회사 매각을 향한 내부 반발이 다시 한 번 불거지면서 카카오 노사 간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