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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를 보름 앞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정거장 공사의 철근 누락, 이른바 '순살 시공' 의혹이 선거판을 뒤흔들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터진 GTX-A 삼성역 '순살 시공' 논란, 정원오 '오세훈 책임론'으로 공세 전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17일 '철근 누락'으로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에 발생한 일인 만큼 '안전 무능 및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번 삼성역 부실 공사 논란을 계기로 오 후보에게 쏠려 있는 강남권 지지세를 되돌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하기둥 80개 중 50개에 철근이 원래 계획보다 절반만 쓰인 게 확인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GTX 삼성역 공사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미 정원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 후보는 '현대건설 측의 과실'이라고 했지만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과 관리 책임자가 오 후보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남 탓만 하다 보니 서울 시정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이번 삼성역 부실 공사 책임은 '현대건설'이며 원인도 현대건설이 설계 도면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 주장하자,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측이 삼성역 부실공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선거 승패를 가를 '강남권 표심'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3%의 지지를 얻어 오 후보(32%)를 두 자릿 수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권역별로 봤을 때에는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강남동권에서 오 후보가 44%, 정 후보 36%를 기록했다.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7월21일 기준 강남 3구 유권자 수는 146만3326명이다. 종로구·중구·용산구 유권자 수의 합(41만9696명)의 3배가 넘는 엄청난 표밭이다.

또한 강남 3구는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도 강남 3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정 후보 쪽은 강남 한복판에서 터진 대형 안전 이슈가 오 후보로 쏠린 강남권 지지세를 저지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정 후보가 최근 진보 진영 일각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소득이 없는 1주택자 대상 재산세 한시적 감면' 공약을 발표한 것 역시 강남권의 부동산 표심을 흔들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듯 오세훈 후보 측은 정 후보 측과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선거 막판 지지율 반등을 노린 '정치 쟁점화'로 규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박용찬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부실시공과 관련해 정 후보 측이 문제 삼는 건 '오세훈 서울시'가 부실시공에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실상 은폐했다는 것인데 이같은 주장은 광우병 괴담과 사드 괴담에 버금가는 새빨간 흑색선전이자 혹세무민"이라고 반격했다.

GTX 삼성역 부실공사 논란을 둘러싼 정 후보와 오 후보 사이의 공방은 국회로 넘어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충돌했다. 

민주당은 철근 누락 등 하자가 발견됐는데도 서울시가 해당 사실을 국토교통부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며 당시 재임 중이었던 오 후보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10일 부실공사 사실을 인지한 뒤 철도공단에 건설관리보고서를 3차례 통보했다며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맞섰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오 후보가 책임을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관리 책임과 정무적 책임이 있는데 시장이 철근 빼먹은 건 아니지 않냐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시민들 안전과 생명에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서울시와 오 후보가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지 적극적으로 얘기하시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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