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치솟았던 손해율을 안정시키며 장기보험 수익을 개선시켰다. 보험료 인상, 보장범위 축소 등으로 손해율을 직접적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우량계약 비중을 확대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감소했다. 손해율을 낮춘 요인이 신규 계약에는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 삼성화재
8월14일 삼성화재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삼성화재의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2025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손해율의 개선이다.
삼성화재는 2026년 2분기에 지난해보다 15.7% 증가한 순이익을 냈는데, 이를 이끈 것은 보험손익이었다. 삼성화재의 2분기 보험손익은 56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2% 증가했다.
보험손익 개선의 핵심 지표는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다. 위험손해율은 위험보험료 가운데 실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사망·질병 등 순수 보장 부문에서 보험사가 거둔 손익을 보여준다. 100%를 넘으면 걷은 돈보다 나간 돈이 많다는 뜻이어서 이 수치가 100%를 밑도는지가 보험영업 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선이 된다.
삼성화재의 위험손해율은 2025년 4분기 99.8%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6년 1분기 98.8%, 2분기 97.0%로 두 분기 연속 내려왔다.
또 하나 주목할 지표는 초년도 손해율이다. 최근 12개월 안에 판매한 계약의 당분기 손해율을 뜻하는 이 지표는 59.3%로 2025년 2분기 66.0%보다 6.7%포인트 낮아졌다. 과거 계약이 아니라 최근에 판 계약의 질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삼성화재가 손해율 관리의 축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입구관리'다. 부실이 우려되는 계약을 인수 단계에서 걸러내는 심사 강화를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심사·채널 밸류체인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운영하며 영업·보상 연계 관리체계로 우량계약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파는 조직과 보험금을 지급하는 조직의 데이터를 연결해 어떤 계약에서 보험금이 새는지를 판단하고 이를 판매 단계에서 반영하는 구조다.
이 ‘입구관리’ 작업은 2023년부터 진행돼왔다. 이문화 사장은 2023년 말 대표이사에 내정돼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됐는데, 이 사장이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시작된 흐름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강화해 온 셈이다.
여기에 2026년 1월 손해율이 높은 담보를 중심으로 한 보험료 인상과 실손보험료 인상, 보장범위·지급한도 축소가 더해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손해율 급등에 따라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보장범위·한도 축소 등 상품 개정효과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새로 들어오는 계약이다.
2분기 신규 계약서비스마진(CSM)은 6156억 원으로 2025년 2분기 7197억 원보다 14.5% 줄었다. 직전 분기 6267억 원과 비교해도 1.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인보험 신계약 CSM은 5820억 원으로 14.7% 줄었다.
상반기 누계로 살펴보면 신규 CSM은 1조2423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1조4210억 원보다 12.6% 감소했다.
신계약 CSM은 새로 판 계약에서 앞으로 거둘 이익의 현재가치다. 지금의 손익이 아니라 향후 몇 년치 이익의 씨앗이다.
삼성화재는 이 감소가 상품 개정의 부작용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과 보장 축소가 원인이 아니라 외형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한 전략의 결과"라며 "CSM 배수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약 한 건당 수익성을 보여주는 CSM 배수는 13.9배로 1년 전 12.8배에서 개선됐다. 건별로는 더 남는 장사를 했다는 뜻이다.
다만 총량은 따라오지 못했다. CSM 총량은 2분기 말 14조5947억 원으로 2025년 말보다 4271억 원 늘었지만 2025년 2분기 말 14조5776억 원과 비교하면 0.1% 증가에 그쳤다. 1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조진만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 상무는 8월13일 열린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형 확대보다 계약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결과 인보험 물량은 줄었지만 고수익 상품과 세만기 상품의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신계약 CSM의 양적 성장은 이문화 사장의 하반기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진만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속채널 신인 설계사 확충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신계약 CSM은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문화 사장은 2023년 말 삼성화재 대표에 올라 202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로 올해가 첫 임기의 마지막 해다.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순이익 2조 원대를 지켰고 2025년에는 2조202억 원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853억 원, 당기순이익 7387억 원을 거뒀다. 2025년 2분기보다 각각 9.1%, 15.7%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해 온 전략이 점진적으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 손익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