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의 주범은 '기름'이었다. 물가 불안의 주범이자 국민들의 '장바구니물가'에 직결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진정됐지만 유가 상승으로 석유 제품, 그리고 서비스 물가가 오른 것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국가데이터처가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가 6일 공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물가 상승률(지난해 같은달 기준)은 전월(2.2%)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했다. 최근 1년9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공업제품, 그중에서도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해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경유가 30.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휘발유(21.1%)와 등유(18.7%)가 그 뒤를 이으며 에너지 가격 부담을 가중시켰다.
반면 그동안 물가 불안의 주범으로 꼽혔던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면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6.1% 낮아졌는데, 배추(-27.3%), 양파(-32.0%), 무(-43.0%) 등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다만 농산물 중 쌀(14.4%)이나 축산물인 돼지고기(5.1%) 등 일부 품목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 물가는 2.4%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와 공동주택관리비(4.6%)를 포함한 개인 서비스가 3.2%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3월과 같았지만 상수도료(2.2%)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는 0.2% 올랐다.
기초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 4월 대비 2.2% 상승하면서 비교적 안정적 범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9% 뛰어올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지표상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북(3.1%)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북과 경남이 각각 3.0%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