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미국 하원의원들의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차별적 규제를 중단하라는 서한에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미국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모임인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의원 54명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즉시 멈춰달라는 서한을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미국 의원들의 쿠팡 차별 금지 요구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미국 의원들의 요구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다"며 "한 나라의 법률이나 근본 기관을 건드리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한국 정부가 민감도 낮은 정보 유출 사건을 구실로 쿠팡에 범정부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국내에 진출한 미국 기업 차별은 없다"고 일축했다.
우원식 의장은 미국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쿠팡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도 있다"며 "명백히 현행법을 위반한 사례를 가지고 미국 기업들에 대한 편파적 조치라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법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소리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 의장은 "만약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에서 (쿠팡과 같은) 일을 했으면 미국에서는 가만히 있을 거냐"고 반문했다.
쿠팡의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에 와서 기업을 하고 돈을 벌면 대한민국의 법률을 지키고, 대한민국 정부 조치에 따라야 한다"며 "현재 쿠팡의 태도는 한국에서 돈은 마음대로 벌고 싶고, 한국의 법률과 국민정서는 무시하고 싶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이어 "쿠팡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고, 미국 하원의원들은 우리나라의 법률 조치에 내정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