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2026 LG어워즈’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술 중심 기업에서 '경험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그 기준을 고객의 일상 속 변화에 두겠다는 방향 설정을 한 것이다.
구 회장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면, 고객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LG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가 아니라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임을 강조했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어워즈에서 고객 심사단이 남긴 소감을 언급하며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LG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16일 열린 2026 LG어워즈를 통해 한 해 동안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낸 우수 사례를 시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과 주요 경영진, 고객 심사단, 수상자 등 55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의 존재 이유를 '고객'으로 정의하며 그룹 차원의 '고객 가치 경영' 철학을 재확인 했다. 구 회장은 “고객 심사단이 남긴 ‘LG는 생활 그 자체’라는 말에 LG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메세지는 최근 LG 사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AI(인공지능)와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의 기술 성과 역시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니라 고객 경험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수상 사례들은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매출 확대와 수주 증가, 공정 혁신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경험 중심 전략’의 실효성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입자경계 코팅’을 적용한 95% 하이니켈 양극재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구조적 불안정성을 개선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약 30% 늘리는 동시에 수명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수조 원 규모 수주를 이끌어냈다. 기술 혁신이 곧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LG전자 역시 ‘스마트 안테나·5G 텔레매틱스 모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안테나와 통신 모듈을 통합해 차량 설계 복잡성과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사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인 점이 핵심이다.
같은 맥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능형 자율제조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주목된다. 생산 설비 사전 검증과 공정 고속화를 통해 투자 효율을 기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곧 글로벌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다. 생산 혁신이 고객 신뢰와 수주 확대를 동시에 견인한 셈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고객 경험’ 중심 접근은 이어졌다. LG화학의 미국 자회사 아베오는 신장암 환자의 보험 승인 절차를 기존 4주에서 1주로 단축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치료 접근성을 높이면서 환자의 실제 치료 시점을 앞당겼고, 그 결과 관련 치료제 매출과 처방 건수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LG는 이번 행사에 화상 참여와 실시간 채팅을 도입해 더 많은 구성원들이 혁신 성과를 공유하도록 했으다. LG는 행사를 마친 뒤 고객감동대상 수상자들과 가족들을 역대 수상자 기념 공간인 '명예의 전당'에 초대해 격려할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