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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를 주요 신사업으로 낙점한 배경이 주목된다. 2023년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GS건설 등 경쟁사보다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간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중요도를 다른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면서 사업성이 커지자 뒤늦게 주요 수입원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결국 '데이터센터' 건설 본격화 : 1만 평 대형 센터 수요 급증하자 TF 신설하고 해외 진출 타진도
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 사업 후발주자로 나선 까닭은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사진은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 ⓒ대우건설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수요 폭증으로 인해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가 급격히 대형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대우건설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주요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24년 기준 165개로 증가했다.

2025년 9월 기준 최소 17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인허가를 마치고 시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0곳 이상은 1만 평 이상 규모로 지어지는 초대형 사업장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 완공한 '강남 데이터센터(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 같은 해 12월 착공한 전남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도 약 1만 평 규모다. 앞으로 더욱 규모가 큰 사업장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대우건설이 전남 지역에서 맺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보면 2027년 착공될 데이터센터의 수전용량은 총 500MW(메가와트)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준공하거나 착공한 데이터센터의 수전용량이 모두 100MW이므로, 규모가 5배가량 확대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국으로 분산될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활발히 진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남은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 1위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력 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리적·정치적 안정성이 높고 개발비와 전력료가 낮아 동남아시아 가운데 최적의 데이터센터 구축 환경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10년 넘게 부동산 개발 사업을 이어왔으며 현재 6개의 법인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처음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에 속한다. GS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했고, 2000년대 초 진출한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시공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내부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한이 있고 내진설계를 강화해야 하는 등 일반 건축물과 달리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건축 기술을 필요로 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 TFT(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사 TFT가 거대 지역 단위가 아닌 개별 사업 단위로 꾸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공격적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면서 주요 건설사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데이터센터 사업 초기와는 달라진 흐름으로, 과거 대형 건설사는 데이터센터의 주요 플레이어로 주목받지 않았다. 데이터센터는 외부 건축보다 내부 설비 구축이 핵심이다. 때문에 원전 같은 설비에 비해서 외부 시공 난도가 크지 않아 주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으로 데이터센터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부동산 문제에 특화된 대형 건설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면적이 수천 평 규모에서 수만 평 규모로 뛰었고, 땅값이 싼 부지를 확보하고 그에 따르는 인허가 및 민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난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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