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구타를 당해 숨진 김창민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씨가 경찰의 졸속 수사가 의심스럽다며, 가해자는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 김창민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씨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늦은 감이 있지만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 CBS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김상철씨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늦은 감이 있지만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검사 3명,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
그는 이어 "어떻게 경찰은 20일에 사고가 났는데 3일이 지난 23일에 영장을 청구해 기각을 당한건지 모르겠다"며 "축소·은폐 의도가 있는 졸속 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김 감독 폭행 사건 피의자 1명을 특정해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유족 항의를 받고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가 내려진 후 폭행 피의자 1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들의 구속영장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법원에서 잇달아 기각됐다.
김상철 씨는 "CCTV상 일행 4명이 김 감독과 밖에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왜 일부만 피의자로 특정된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경찰은 '1명이 폭행을 했고, 1명은 방관하고, 2명은 적극적으로 말렸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수사에 4개월 가량이 소요된 것을 두고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 이후에도 상당 기간 수사가 제대로 안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가해자 측의 사과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상철 씨는 "가해자 측의 사과는 전혀 없었다"며 "여태까지 연락 한 번 없었는데 그쪽에서는 '경찰이 피해자 연락처를 안 알려줬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그쪽 변호사를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사항을 경찰관이 알려주지 않아서 피해자 측 연락처를 몰라 사과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가해자 A씨는 전날인 9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가족께 정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라큘라' 유튜브 영상 캡처
가해자 A씨는 전날인 9일 한 유튜브 채널에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고인이 되신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영상에서 활동명 '범인으로 '양아치'라는 제목의 음원을 발표해 고인을 조롱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사건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며, 예전에 오래 만났던 첫사랑 이야기를 힙합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A씨 등 일행과 시비에 휘말렸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가해자 일행이 김창민 감독을 식당 안에서 넘어뜨린 장면과 밖으로 끌고 가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창민 감독은 1985년생으로 영화 '그 누구의 딸'(2016),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또한 영화 '소방관'(2024),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마녀'(2018), '마약왕'(2018) 등의 작품에서 작화팀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