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대한민국의 갱년기 여성 10명 중 9명은 몸과 마음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실제로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그중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집에서 홀로 찬물을 들이켜며 “나이가 들어 그런 거지”, 혹은 “내가 요즘 너무 예민한가?”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을지 모른다.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① 갱년기, 당신의 잘못이 아닌 몸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다
50세에 완경을 맞이한다면, 우리는 그 뒤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사진은 AI가 표현한 갱년기 여성의 삶.ⓒ허프포스트코리아

산부인과 의사로서 지난 20여 년간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선생님,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참다 참다 이제야 왔어요”라고 말하는 그들의 눈동자에는 자책과 고립감이 서려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갱년기는 단순히 생리가 멈추는 짧은 사건이 아니다. 이는 온몸의 시스템이 재조정되는 긴 ‘전환기’를 뜻한다. 그동안 여성의 몸속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강력한 어벤져스가 살고 있었다. 이 호르몬은 단순히 생리·임신·출산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뇌를 깨워 기억력을 지키고, 심장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하며,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전신을 지켜주는 ‘강력한 방패’였다. 

그런데 이 방패가 갑자기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의 지휘 본부인 뇌는 비상이 걸린다. “어? 호르몬이 왜 없지? 빨리 더 만들어!”라며 난소에 쉴 새 없이 경고의 신호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갑자기 불이 붙은 듯 뜨거워지고(안면홍조), 밤새 뒤척이며(불면증),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이건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몸이 보내는 아주 절박한 구조 신호(SOS)다.

사춘기 때의 혼란은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공유했다. 하지만 갱년기는 어떤가?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시기에 찾아오다 보니, 많은 여성이 이 파도를 숨기거나 무시한다. 

하지만 완경 후 첫 5년 동안 우리 몸의 골량은 최대 20%까지 사라질 수 있다. 혈관은 탄력을 잃고, 뇌세포도 영양분을 잃어 치매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여성의 변화는 급격하고 드라마틱하다. 이 당혹감을 ‘내가 약해서’라고 자책하며 숨어버리는 태도는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상실감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 

50세에 완경을 맞이한다면, 우리는 그 뒤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지금의 갱년기 관리가 남은 반백 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인 이유다. 
이제 ‘닫힐 폐(閉)’ 자를 쓰는 ‘폐경’ 대신, 한 단계를 멋지게 완수했다는 ‘완경(完經)’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더 단단한 나’를 만들기 위해 잠시 멈추어 리듬을 고치는 ‘쉼표’다. 

지금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자. 적절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 저축을 시작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호르몬 치료’라는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 터널의 끝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근사한 어른으로 거듭날 것이다. 내 몸을 돌보는 일에 조금 더 뻔뻔해져도 괜찮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박미선 잘 지내냐”는 한 마디에 끝내 무너진 이봉원 : 이런 모습 처음이라 내 가슴도 덩달아 쿵 내려앉았다
  • 2 [속보] 장모 죽이고 “지적장애 있다”던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사위, “26세 조재복이었다” 마침내 신상 공개
  • 3 "40억 안 냈잖아~" 서울 잠실 래미안 아파트에서 벌어진 임대세대 차별 : 새로운 계급 구분
  • 4 ‘기자 출신’ 60대 보수 유튜버, 비 내리던 어제 낮 인천대교에서 추락해 사망…“중앙언론사 소속 유명인이었다”
  • 5 곽튜브를 “애기”라고 부른다던 5살 연하 공무원 와이프 :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에 돌아가는 상황이 영 심상치 않다
  • 6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직격 : 이스라엘군이 소년을 고문 뒤 지붕에서 던진 영상을 게시했다
  • 7 잘나가던 개그맨 이진호 일주일 전 집에서 쓰러져… : 논란 이후 전해진 갑작스러운 근황에 탄식 절로 터진다
  • 8 늑대는 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을까? 푸바오 사랑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9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정원오 '여론조사 왜곡 홍보' 논란 커져, 박주민·전현희 “선거법 위반” vs 정원오 “문제없다”
  • 10 트럼프 나토 회원국 겨냥해 "전쟁 비협조국에서 미군 철수할 것" : 이란전쟁의 뒤끝 작렬

허프생각

쿠팡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인 대표'의 현장 체험뿐, 개인정보 유출 건은 그들 '시나리오'대로 가나
쿠팡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인 대표'의 현장 체험뿐, 개인정보 유출 건은 그들 '시나리오'대로 가나

수습의 과정에서 본질은 흐려진다

허프 사람&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가 열렸다 : 중동전쟁 속 최후 결단은 '금리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가 열렸다 : 중동전쟁 속 최후 결단은 '금리 동결'

신현송의 금통위는 어떤 모습일까

최신기사

  • 김민석 총리의 '6개 손가락'이 던진 질문, 선거에서 ‘AI 보정’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할까?
    뉴스&이슈 김민석 총리의 '6개 손가락'이 던진 질문, 선거에서 ‘AI 보정’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할까?

    '뽀샵'과 '기만'의 차이

  • 우리은행 정진완 고위직 비위 원천봉쇄로 신뢰 높였지만 '2조 원대 순이익' 수모 : 연임 위한 '실적 도약' 시간 얼마 안 남았다
    씨저널&경제 우리은행 정진완 고위직 비위 원천봉쇄로 신뢰 높였지만 '2조 원대 순이익' 수모 : 연임 위한 '실적 도약' 시간 얼마 안 남았다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적

  • 종전협상에서 미국이 내놓을 카드는 무엇일까 : '핵 문제 혹'을 떼려다 '호르무즈 혹'이 붙었다
    글로벌 종전협상에서 미국이 내놓을 카드는 무엇일까 : '핵 문제 혹'을 떼려다 '호르무즈 혹'이 붙었다

    A를 얻으려면 B를 내줘야 한다

  • [허프 US] 멜라니아 트럼프 엡스타인 생존자들 불러 공개 청문회해야 한다 : 엡스타인과 거리두기
    글로벌 [허프 US] 멜라니아 트럼프 "엡스타인 생존자들 불러 공개 청문회해야 한다" : 엡스타인과 거리두기

    엡스타인 공범과 애칭을 부르는 사이

  • 공무원과 결혼해 득남한 곽튜브가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에 고개 숙였다 : 미혼모 위해 3천만 원 기부
    엔터테인먼트 공무원과 결혼해 득남한 곽튜브가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에 고개 숙였다 : "미혼모 위해 3천만 원 기부"

    "협찬 받은 차액도 전액 지불"

  • [허프 사람&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가 열렸다 : 중동전쟁 속 최후 결단은 '금리 동결'
    씨저널&경제 [허프 사람&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가 열렸다 : 중동전쟁 속 최후 결단은 '금리 동결'

    신현송의 금통위는 어떤 모습일까

  • [K-밸류업 리포트] 이재현 회장의 CJ-CJ올리브영 합병 성공요건 : 선호·경후 남매 '승계 이득' 치중 땐 주주 반발 불가피
    씨저널&경제 [K-밸류업 리포트] 이재현 회장의 CJ-CJ올리브영 합병 성공요건 : 선호·경후 남매 '승계 이득' 치중 땐 주주 반발 불가피

    중복상장 이슈로 기업공개 어려워진 상황

  • 롯데카드 새로운 선장 정상호가 만난 초대형 암초 : 금감원 4.5개월 영업정지 통보에 실적 정상화 가도 비상
    씨저널&경제 롯데카드 새로운 선장 정상호가 만난 초대형 암초 : 금감원 4.5개월 영업정지 통보에 실적 정상화 가도 비상

    설상가상(雪上加霜)

  •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① 갱년기, 당신의 잘못이 아닌 몸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다
    보이스 [갱년기라는 터닝포인트] ① 갱년기, 당신의 잘못이 아닌 몸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다

    인생의 제2막

  • [허프 생각] 쿠팡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인 대표'의 현장 체험뿐, 개인정보 유출 건은 그들 '시나리오'대로 가나
    보이스 [허프 생각] 쿠팡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인 대표'의 현장 체험뿐, 개인정보 유출 건은 그들 '시나리오'대로 가나

    수습의 과정에서 본질은 흐려진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