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도중 야구 예능 프로그램 감독행을 택하며 팀을 떠났던 이종범 전 코치가 최근 복귀 의사를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KT 위즈 팬들은 그의 무책임한 이탈을 비판하며 구단 측에 복귀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종범 ⓒ연합뉴스
이종범은 지난해 6월 시즌 도중 KT 위즈 코치를 그만두고 곧바로 JTBC '최강야구' 감독으로 합류했다. 당시 현역 프로구단 코치가 정규 시즌 도중 예능 프로그램 감독직을 맡기 위해 팀을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지도자로서의 책임감 결여와 프로 야구 현장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종범은 '최강야구'에 합류 결정에 대해 당시 JTBC를 통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동시에 지도자 역할을 경험하며, 실제 야구 현장 복귀의 징검다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승엽은 2022년 6월 '최강야구' 초대 감독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같은 해 10월 코치 경력 없이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선임돼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2025년 6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현재 이종범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범은 지난 6일 MBC 스포츠플러스 '비하인드'에 출연해 "지난해 6월 '최강야구'를 맡으면서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다"며 "생각이 짧았고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선택이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며 "다만 그 이후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KT에서 눈여겨봤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코치로서 더 해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현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콜이 오면 무조건 어디든 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위즈를 응원하는 팬 일동'은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했다. 팬들은 "시즌 중 팀을 떠난 이종범의 선택과 최근 발언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팬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안긴 이종범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당시 KT 구단은 그의 퇴단 의사를 존중해 수용했고, 팬들은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팀을 떠난 선택을 지켜봐야 했다"며 "이것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팀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함께 감당하던 시즌의 책임을 스스로 내려놓은 결정"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들은 KT 구단을 향해 "이종범을 코치, 프런트, 자문, 홍보성 역할을 포함한 어떠한 공식 보직으로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시즌 중 팀을 이탈한 지도자에 대해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갖고 있는지 팬들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범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한 선수로, ‘바람의 아들’이라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그런 만큼 과거 선택과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크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