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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일으킨 이란전쟁의 비용을 아랍국가들에게 떠넘기려하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미군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란의 폭격을 받았는데 지켜주기는커녕 전쟁 비용을 부담할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 

트럼프가 이번엔 이란전쟁 비용을 아랍국에게 떠넘기려 한다 : 지켜주기는커녕 청구서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국가들에게 이란전쟁 청구서를 들이밀 것으로 보인다. AI 이미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국가들에게 이란전쟁 비용을 부담하도록 요청하는데 상당히 관심이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닌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번 발표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전쟁비용을 부담했던 전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걸프전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시작됐고,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피해 당사자들이 전쟁비용 분담을 동의했다는 점에서 이란전쟁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 국가들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일으켰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아랍 동맹국가들 보호해주지도 못했다. 아랍 국가들은 자국 안에 미군기지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줄줄이 이란의 공격표적이 됐다. 이란은 미군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개전 첫날인 2월28일부터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전역의 미군기지를 집중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기지 뿐만 아니라 UAE 두바이 국제공항이 드론공격을 받아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민간인 거주지역도 피해를 면치 못했다.

 

200억 달러 넘는 전쟁비용, 아랍국가들이 받아들일까

미국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가 24일(현지시각) 내놓은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전쟁 비용은 이미 200억 달러(한화 약 30조5천억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진보센터는 "이란전쟁 누적비용은 이미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8일에는 250억 달러(약 38조1천억 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백악관이 2천억 달러 이상의 추가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예산 측면에서 정당화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의회브리핑 수치를 기반으로 이란전쟁의 비용을 추산하는 실시간 비용추적사이트(iran-cost-ticker.com)는 이란전쟁 비용이 한국시각 3월31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약 360억 달러(54조9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쟁 비용이 천문학적 규모로 늘고 있지만 아랍 국가들이 전쟁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이브테삼 알케트비 UAE 정책센터 소장은 최근 로이터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란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며 "우리는 갈등을 원하지 않았지만 안보와 경제적으로 대가를 치르는 부당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사거 사우디아라비아 걸프연구센터(GRC) 회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중동전문 매체 알모니터를 통해 "미국은 아랍동맹국을 보호하지도 못했고 전쟁 중 석유와 가스 공급망도 보장하지 못했고 걸프국가들의 경제가 입은 타격은 참혹하다"며 "외부 강대국들은 결국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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