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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군사공격을 또다시 유예했다. 불과 사흘 전에도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이유로 5일간 공격을 유예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공격을 미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는 국제유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가 또 이란 발전소 공격을 4월6일로 미뤘다 : 국제유가가 트럼프 발목을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로 생성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4시11분(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요청에 따라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4월6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뉴욕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 7시가 되기 전 트루스 소셜에 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란은 미국에게 합의해달라고 '간청'하고 있으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미국의 제안을 그저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루에도 아침 저녁으로 냉탕 온탕을 오간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두고 며칠 단위로 끊임없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왔다. 그때마다 시장도 출렁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1일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시설을 '초토화(obliterate)'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23일에는 "이란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종전협상을 이유로 5일 공습유예를 결정했다.

이틀 뒤인 미국 백악관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군사적으로 패배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선 안 될 것이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오락가락' 전략의 핵심원인으로 국제유가 급등을 꼽는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 하나에 급등락을 반복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따라 앞뒤가 모순되는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가 또 이란 발전소 공격을 4월6일로 미뤘다 : 국제유가가 트럼프 발목을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국제유가 반응. (글로벌 매체 취합) ⓒ 허프포스트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러섰다가, 안정을 찾으면 다시 발언수위를 패턴을 2월28일 개전 이후 계속 보여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에 발목이 잡힌 것은 고유가가 미국 내 물가를 자극하면 11월 중간선거에서 악영향을 끼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을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미국 가계와 기업들이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서 실질적 숨통을 트이기까지는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역설적으로 국제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질주를 막고 있다는 평가도 유력 매체에서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의 대가를 깨달았듯, 이번 이란전쟁에서 전쟁의 대가를 깨달았을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미국 11월 중간선거 앞에서 이 비용을 감당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봄 무역전쟁에서 시장혼란 뒤 물러선 것과 같은 패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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