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5년 만의 흑자 전환을 발판삼아 올해를 ‘성장 궤도 진입 원년’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오너 리스크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실적 반등의 신호가 가시화되면서 경영 정상화가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6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 성과와 향후 전략,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5년 동안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로 전환된 의미 있는 해”라며 “올해는 성장하고 있는 채널과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당기순이익 7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하고 경쟁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성과는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추진된 구조 개편의 결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오너 일가 리스크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과 운영 효율화도 병행됐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이사회가 감독하고 경영진이 집행하는 구조로 권한을 분리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했다. 동시에 비효율 사업과 채널을 정리하고 생산·물류 효율화를 추진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이어졌다. ‘맛있는우유GT’, ‘불가리스’, ‘초코에몽’, ‘테이크핏’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당·고단백 등 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준법·윤리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 및 특수분유 공급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신뢰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 변제 공탁금 82억7천만 원을 모두 특별배당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1428원, 우선주 1주당 1433원의 배당이 결정됐으며, 총 배당금은 약 112억 원으로 전년보다 1,250%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40% 이상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흑자 전환은 구조적 혁신의 결과”라며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가공 제품 수요 감소는 과제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유가공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상황 부진을 타계할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