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리 포터'가 TV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이 과정에서 캐스팅을 둘러싼 '원작 충실' 대 '다양성' 논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영화 시리즈가 완결된 지 15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7시즌으로 제작된다. 전체 완성까지 약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리즈 '해리 포터' 예고편 영상 장면 ⓒHBO max
드라마 해리 포터는 J.K. 롤링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전 세계에서 약 5억 부 이상 판매됐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시리즈 중 하나다. 소설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총 7권으로 구성돼 있다.
드라마 '해리 포터'는 202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전 세계 HBO Max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각 권을 한 시즌씩 구성해 총 7개 시즌으로 제작되며, 영화보다 원작에 더욱 충실한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비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 해리 포터 역은 기존 영화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아닌 12살 배우 도미닉 맥러플린이 맡는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에는 아라벨라 스탠턴, 론 위즐리 역에는 앨리스테어 스투트가 캐스팅됐다. 모두 신예 배우들로, 새로운 해리포터 세대를 이끌 주인공들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배우 알란 릭맨이 스네이프 교수를 연기하고 있다(왼쪽), 배우 파파 에시에두 ⓒ워너 브라더스/파파 에시에두 인스타그램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에는 흑인 배우 파파 에시에두가 낙점됐다. 스네이프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마법약 수업을 가르치는 핵심 인물로, 원작에서는 창백한 피부와 기름진 머리카락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된다. 영화에서는 배우 알란 릭맨이 해당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캐스팅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는 백인으로 설정된 배역을 흑인 배우가 맡는 것은 원작과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리 포터가 오랜 시간 하나의 상징적 세계관으로 자리 잡은 만큼, 캐스팅 변화에 대한 반응도 특히 민감하게 나타난 것이다.
에시에두는 원작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심각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만두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인스타그램을 보면 '네 집에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는 글을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우의 인종을 둘러싼 논란은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왔다. 2023년 실사 영화인 '인어공주'에서는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으며 논쟁이 일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리부트에서도 백설공주 역으로 흑인 배우 캐스팅을 두고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팬들은 캐릭터의 외형과 설정을 중시하며 원작 충실성을 요구하는 반면, 제작진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캐스팅이라는 입장을 내세운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캐스팅 논란을 넘어, 원작의 정체성과 현대 콘텐츠가 지향하는 가치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