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사고에서 미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사망자들이 남긴 마지막 말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아들 이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유족들이 사상자들을 애도했다.
특히 유족들과 지인들은 언론에 사상자들이 전한 마지막 말을 전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A씨 유족은 그가 사고 당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눈앞이 새까매. 아무래도 못 나갈 것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본인의 마지막 순간을 예감하고 여자친구에게 모친의 번호를 남겨 대신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B씨의 아내도 “(남편이) 창문도 없이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아침에도 밥 잘 먹었냐고 물어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시청 2층에 휴식 공간이 마련됐지만 위패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유족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주저앉아 하염없이 통곡하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끌려가듯 부축을 받고 나서야 어렵게 분향소 앞을 벗어났다.
한편 손준화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분향소를 찾았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손 대표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취재진 질의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현재 희생자 14명 중 12명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태로 경찰이 DNA 분석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