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의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반전 여론이 높아지자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겁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이지만, 해협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란이 이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이 실제로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타격한다면 이란의 보복으로 이어져 군사 충돌이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도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2일 해외언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은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의 단계적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며 출구전략을 시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통해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란은 망설임 없이 맞대응했다.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은 “만약 적대국이 하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여러 개의 시설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 덧붙였다.
실제 이란은 21일 이란에서 4천km 떨어진 인도양의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 디에고 가르시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있는 남부 도시 디모나를 미사일로 공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