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김건희씨 주가조작 관련 기업인 도이치모터스 사이에 수상한 일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구청장 측은 곧장 김 의원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의혹을 제기했다며 반박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원오 전 구청장이 도이치모터스가 후원한 행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도이치모터스 본사 건물의 이전과 관련된 행정절차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국이 난리통이었던 국정자원 화재 당시 정원오 구청장이 ‘성동구청장배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기사가 돌연 삭제됐다”며 “내막을 알고 보니 도이치모터스는 ‘성동구청장배 골프 대회’의 후원사였고,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정원오 당시 구청장과 같은 헤드 테이블에서 나란히 식사까지 함께하는 사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이치모터스 본사 이전 과정도 수상하다”며 “도이치모터스는 ‘하필’ 2017년 1월부터 성동구청에 성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기부 시작 직후인 2017년 6월, 성수동 사옥은 ‘하필’ 최대 용적률 400%를 적용받아 사용 승인이 났고, 본사 이전과 지목 변경, 필지 합병 등 까다로운 행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김건희씨와 도이치모터스를 ‘경제공동체’라고 비판한 만큼 정 전 구청장도 도이치모터스와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서는 권 전 회장이 김 여사에게 후원과 협찬 등 수많은 경제적 이득을 주었다며 두 사람을 ‘경제공동체 이상’이라고 했다”며 “대통령 취임식에 권오수 전 회장과 그 아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에서는 ‘해명하지 못하면 경제공동체임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전매특허인 ‘경제공동체’ 논법에 따르면 정원오와 도이치모터스의 관계야말로 전형적인 정경유착이자 경제공동체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전 구청장 측은 도이치모터스 기부는 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받아 저소득층 지원 등 투명하게 집행됐으며 도이치모터스 본사 건물 승인 과정도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일로 기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경미 정원호 캠프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도이치모터스의 본사 부지 취득은 2012년, 기공식은 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는 2017년”이라며 “이미 끝난 행정 처리를 수년 뒤의 기부와 연결해 대가성을 운운하는 것은 저급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성수동의 (도이치모터스 본사) 부지는 준공업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용적률 400%를 적용받는 곳”이라며 “김 의원이 비난하는 ‘일사천리’ 행정은 ‘허가민원 전담창구’를 통한 규제 혁파와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성동구 행정을 펼치면서 공식적 기준으로 진행됐던 기부와 주가조작 등 사적 이득을 위해 맺어진 ‘김건희-도이치모터스 관계’와 같은 기준으로 엮는 것은 무분별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본질은 불법적인 주가 조작과 부당 이득에 있다”며 “공식 기부처를 통해 저소득층 생계비와 의료비로 전달된 사회공헌 활동을 사적인 불법수익 편취 행위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