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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한류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에서 복귀 무대를 갖는다. 공연을 5일 앞둔 이번 무대의 정식 명칭은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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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이번 행사는 전날 발매되는 정규 5집 ‘아리랑’의 컴백을 기념하는 자리이지만, ‘아리랑’이라는 제목에는 한국의 전통적 상징성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BTS의 이번 복귀는 단순한 신곡 발표를 넘어 하나의 국가적 문화 이벤트로 확장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 상징성과 규모는 공연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전 구역이 스탠딩으로 운영되는 이번 공연은 2만2천 석 전석이 무료로 개방된다. 일반적으로 좌석에 따라 가격이 나뉘는 공연과 달리, 팬이라면 인종과 국적, 성별과 연령,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구나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얼굴’이자 K-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공공의 지원 역시 이례적 수준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 당일에는 70여 개 기동대를 포함해 교통·범죄예방·형사·특공대 등 65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된다. 세종대로(광화문~시청 구간)는 20일 밤 9시부터 22일 새벽 6시까지 33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관람객 안전 등을 위해 인근 건물 31곳의 출입도 제한된다. 아이돌 공연을 위해 이 정도의 공공 지원이 이뤄지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의 국내 콘서트가 지식재산권(IP) 수익과 K-팝 위상 제고 등 간접 효과를 포함할 경우, 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고려할 때, 그 파급력이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다. 광화문 일대 핵심 간선도로 통제에 따른 교통 불편은 물론, 인근 호텔 객실 가격이 평소의 세 배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주변 상권의 과열도 감지된다. 여기에 공무원·경찰·소방 인력 투입과 공공 인프라 사용 등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원이 민간 공연에 대규모로 동원된다는 점은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 공연 생중계 수익을 해외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가져간다는 점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운다.

이 모든 논쟁의 중심에는 결국 팬덤이 있다. 이른바 ‘아미’(ARMY)로 불리는 BTS 팬들은 이번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 효과를 만들어내는 주체다. ‘팬코노미’가는 말이 상징하듯, 조 단위의 경제 효과도,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공공 지원도 결국 팬의 관심과 참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팬코노미는 팬(Fan)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팬덤이 만들어내는 경제 활동과 그 가치 창출을 가리킨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이 남길 진짜 선례는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바깥에서 완성될지도 모른다. 소음과 쓰레기 처리, 질서 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시민의식에서 팬들이 얼마나 성숙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번 행사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성숙한 K-팬의 모습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BTS의 팬을 넘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까지도 이번 공연을 하나의 긍정적인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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