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에 첨단 드론전술을 직접 지원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던 것처럼 러시아도 미국-이란 전쟁에서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는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미국 CNN은 현지시각으로 11일 단독보도로 서방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개발한 드론 전술을 이란에 직접 전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해당 당국자는 "러시아가 기존의 포괄적 군사지원에서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한 드론 표적 전략도 함께 이란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란 지원은 CNN의 단독보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이란정권에 드론지원을 시작했다"며 "미사일 지원도 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방공분야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구도와 닮은 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러시아의 이란을 향한 드론전술 지원에 우크라이나의 미국 지원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 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란 정권에 드론 전술을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에 맞서 싸워온 경험을 가진 군사 전문가들을 미국 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보수성향 정책연구기관 허드슨연구소의 레베카 하인리히스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과 기술을 제공했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요격체계를 공급했다"며 "이제 중동에서는 그 거울상(닮은 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전에서 드론의 위상 재조명
드론을 이용한 전장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깅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 한 것.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쟁에서 드론의 전략적 효율성이 극대화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기술이 발달하면서 드론이 전투구조 자체를 바꿀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현대전쟁은 전투작전이 점점 더 후방 깊숙한 곳의 드론운용조직에 의해서 수행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 명의 드론 운용 병사가 수백 미터가 아니라 수 킬로미터의 전선을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대규모 병력 동원의 필요성을 줄이고 기술적 역량이 있는 소수 정예 드론운용 병사의 중요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드론이 현대전쟁에서 지니는 함의로 △접근성의 민주화 △양과 질의 재균형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 등 3가지를 꼽았다.
전략국제연구소는 "드론은 자원이 제한된 교전 주체도 드론을 통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의 민주화를 이뤘고, 대량 드론과 소수정밀 타격 프랫폼 조합이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또한 전투기 중심의 전쟁에서 정보와 영역 통합 중심의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연구소는 이어 "드론은 현대전에서 제트엔진을 장착하고 사거리 1500km 이상으로 진화했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추적 및 공격대상이 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