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혼란을 틈타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불법 유사수신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는 2026년 불법 투자 사기의 최신 트렌드와 그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금감원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짚어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나노바나나 프로)로 생성한 이미지.
가장 대표적 수법은 '허위 매매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방식이다.
불법 업체들은 가만히 있어도 AI가 알아서 주식이나 주가지수선물 등에 투자해 돈을 벌어다 준다며 사람들을 현혹한다.
매주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하고 원금도 100% 보장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약속한 배당금은커녕 원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도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잠적해 버리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다.
친환경 수소 에너지나 드론 등 그럴듯한 신기술과 신사업을 가장한 사기도 판을 치고 있다. 이는 2025년에 수사의뢰 된 유사수신 사건 가운데 무려 53.8%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수법이다.
이들은 전문 배우를 섭외해 가짜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에 올리고 여기에 혹한 사람들을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유인한 뒤 차명 계좌로 돈을 가로챈다. 뒤늦게 피해자가 돈을 빼고 싶다고 하면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납부를 요구하며 출금을 미루다가, 끝내 홈페이지와 채팅방을 폭파하고 도망간다.
무료로 1:1 자산 관리를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재테크 상담 유인형 사기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친근하게 다가와 지자체 연계 사업을 운운하거나 대표이사의 재력을 과시하며 안정적 부동산 지분 투자를 권유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사기는 심지어 피해자에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도록 부추기는 악랄한 경우도 발생한다. 수익금 지급이나 이자 지급을 업체가 사라져버리면 피해자는 고스란히 큰 빚만 떠안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교묘한 사기로부터 내 지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융감독원이 강조하는 핵심 요령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첫째, 세상에 고수익이면서 원금까지 보장되는 투자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했다. 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높은 것은 투자 업계에서 언제나 통용되는 진리다. 원금 보장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약속한다면 무조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둘째, 유튜브 속 눈물겨운 투자 성공 스토리는 미리 섭외한 배우들의 연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술로 만든 가짜 사칭 광고도 많으니 온라인에 떠도는 자극적 후기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
셋째, 잘 모르는 생소한 사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신기술 사업이나 중동 상황과 엮은 정부 연계 재건 사업이라며 투자를 꼬드긴다면, 반드시 해당 사업의 실체를 꼼꼼하게 팩트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