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26)’ 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올해 MWC에서 통신3사 모두 AI를 강조했지만, 홍범식 사장은 ‘목소리’라는 한 끗 차이로 차별화를 꾀했다. ‘음성(보이스) AI’를 LG유플러스 AI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셈이다.
홍 사장 자신감의 배경엔 구글과 LG AI연구원이 있다. LG유플러스의 대표 음성 AI 기술인 ‘익시오(ixi-O)’는 이들과 협력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음성 AI '익시오'의 고도화 전략을 밝혔다. ⓒLG유플러스
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는 구글과의 협력, LG AI연구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익시오 프로’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홍 사장은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인접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에 진출하겠다”며 익시오 고도화 전략을 밝혔다.
홍 사장이 밝힌 글로벌 파트너십은 주로 구글과의 협력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홍 사장은 지난해 3월 MWC25에서 구글과 협력해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구글 클라우드와 합작해 ‘익시오 AI 비서’를 내놨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구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활용해 맥락에 따른 답변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음성 AI를 강조하는 것은 통신사업자로서의 특장점이 방대한 음성 데이터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MWC26 기자간담회에서 “하루 약 5천만 건의 통신 대화가 발생한다”며 “이 데이터가 음성 AI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2027년 이후 익시오의 글로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음성 AI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음성 AI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7.75%씩 성장해, 2035년에는 약 93조 원(633억8천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가 음성 AI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면 정체된 통신사 성장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익시오의 근본 기술력을 LG AI연구원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도 홍 사장이 음성 AI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익시오는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 4.0’을 경량화한 ‘익시젠’에서 출발했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엑사원이 언어 처리 성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LLM이라는 것이다.
엑사원 4.0의 개선모델인 K-엑사원은 글로벌 AI 성능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32점을 획득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 평가에서 세계 10위 안에 들어간 국내 AI 모델은 K-엑사원이 유일하다.
특히 K-엑사원은 문장을 쪼개 정보를 담는 '토크나이저' 기술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크나이저 기술의 효율성을 강화해 하나의 토큰에 더 많은 언어를 담을 수 있게 되면, 더 다양한 단어와 표현을 한 번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토크나이저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전문 분야(과학, 기술, 수학, 코드 등)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서 더 나아가 LG AI연구원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익시오를 피지컬 AI에 접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음성을 통해 단순히 스마트폰 안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전화를 대신 받는 수준을 넘어, 음성을 매개로 현실 세계의 기기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 AI연구원과는 원팀으로 일하며 구글과의 협력도 익시오 프로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익시오의 음성 AI 기술은 특화된 요약 서비스 등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