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더이상 논란에 휩싸인 군복 착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의상을 바꾸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태도를 나타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투야상을 착용하고 공관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야상을 바꿔입겠다’는 글을 통해 “당내 몇 분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나눴던 대화관련 기사를 읽었고 그 대화 과정에서 제가 입고 있는 야상을 바꿔입으라는 지적도 있었다는 보도를 봤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저는 기꺼이, 즉각, 지체 없이 갈아입겠다”고 말했다.
군복을 벗기로 결정한 이유를 두고 이 위원장은 “군복이 연상된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당이 하나로 뭉쳐 지방선거를 이기자는 의미로 말했을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진심어린 조언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20일 공관위원회 첫 회의에서 군인들이 군복 위에 걸쳐입는 점퍼인 전투야상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군대 의상을 입은 채 강한 어조로 당의 위기와 대대적 후보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이 위원장의 모습을 두고 전두환씨를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후 공관위 회의에도 야상을 착용했다.
다만 ‘야상’을 대신해 입을 의상도 세련된 옷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의상이나 외모에 대한 지적을 삼가해 달라는 취지의 태도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옷을 입을 것이고 외모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제가 갈아입을 옷은 당대표 경선 때, 대표 시절 지역을 다닐 때, 그리고 순천 선거에서 골목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던 그때 입었던 촌스러운 점퍼로 하겠다”라며 “지금 입은 것보다 아마 더 싸구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양해를 구할 말씀은 보기 싫다는 그 윗도리는 기꺼이 벗겠습니다만 저도 어쩔 수 없는 것은 미워하는 제 얼굴까지는 바꿀 수가 없다”라며 “이 점은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지방선거 공천 접수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인물들이 용기 있게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자로 도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현역 지자체장들의 용퇴와 정치 신인, 청년 후보 발굴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냉전 시대 이후, 민주화 운동 이후, 국민소득 4만 달러 풍요의 시대 이후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를 널리 구해 모시고 싶다”며 “새로운 인물, 용기 있는 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