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듯한 비판을내왔다. 미국이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나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두 국가를 공격한 것처럼 북한을 타격하면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 뻔한데도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선동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에는 북한이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게 한반도 평화 안정을 불안하게 하면 무슨 득이 있나”라며 “정치라는 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가 안정되고 성장·발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하는데 국가 위기를 초래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사태를 두고 ‘북한이 맞이할 미래’라는 주장을 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독재자인 만큼 미국이 공격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과 평화 체제를 강조해 미국의 신뢰를 잃어버리려 한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미국은 이란을 공습해 지도부를 궤멸시킴으로써 핵에 집착하는 독재국가의 운명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마지막 악의 축으로 남은 북한은 핵을 더욱 단단히 쥐고 생존을 위한 계산을 새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 체제를 존중하며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미국엔 신뢰를 잃고, 북한엔 만만한 상대로 인식되면서 대한민국을 고립으로 몰아넣는 안보 자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게 국가 안보의 최우선 목표라며 한반도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주장들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을 감정적으로 자극해 남북 사이의 긴장을 높이는 것은 우리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안보의 핵심은 상대를 자극해서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고 싸울 필요 없게 하는 평화 체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확실한 안보”라며 “각 부처에서 우리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한반도 정세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게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