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의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 교육자인 민강(1883~1931) 사장의 평전이 나왔다.
동화약품은 25일 동화약품의 창업 터이자 현재 본사인 ‘빌딩 1897’ 라운지에서 이 평전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민강 사장의 후손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대한약학회 등 약학계 인사들, 동성고·이화여고 등 교육계 인사들, 평전의 저자인 고진숙 작가를 비롯한 사학계·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진숙 작가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을 집필해 온 역사 전문 작가다. 책은 도서출판 미래와사람이 출간했다.
ⓒ 동화약품
26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민강 초대 사장은 궁중선전관이던 부친 민병호 선생과 함께 1897년 한국 최초의 제약사인 동화약품을 설립해 국내 제약 산업 태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된다.
한약 비방에 능통했던 민병호 선생은 궁중 비방에 양약의 장점을 취한 혼합처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活命水)를 개발했다. 활명수는 급체나 토사곽란만으로도 사람이 죽어가던 시절에 위장장애와 소화불량에 효험을 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
민 사장은 독립운동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09년 비밀결사 항일구국단체인 대동청년당을 조직하고 국권회복운동을 전개했다. 또 1919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되자 서울연통부를 설치하고 본인이 서울연통부의 책임자를 맡았다.
서울연통부는 임시정부의 활동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각종 정보와 군자금을 임정에 보고·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비밀결사조직인 대동단에서도 활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정부는 1963년 민 사장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민 사장은 교육자로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1907년 소의학교(현 동성중·고등학교), 1918년 조선약학교를 세우며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조선약학교는 현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으로 이어지며 한국 약학 교육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번 평전에는 서울 여학생 만세운동을 주도한 민강 사장의 친척 민금봉 선생의 생애도 담겼다. 그는 동화약방에서 거주하며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다니던 중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잡혀 서대문경찰서에 수감됐다. 정부는 2019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 동화약품
동화약품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기업 중 두산(1896년 창립)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기업이다. 2026년 창립 129주년을 맞았다.
부채표라는 브랜드와 활명수라는 대표 제품으로 유명하고, 후시딘, 판콜, 잇치 등의 제품도 대중에게 익숙하다.
동화약품의 주식시장 종목번호는 000020으로 현존 상장 종목 중 가장 빠르다. 동화약품보다 빨랐던 회사는 지금은 인수합병으로 사라진 조흥은행(000010)이 유일하다.
동화약품은 △한국 최고의 제조회사(1897년) △한국 최초의 제약회사(1897년) △한국 최초의 등록상표(1910년-부채표) △한국 최초의 등록상품(1910년-활명수) 등 4개 부문에서 한국 기네스협회에 등재돼 있다.
동화약품은 1897년 창업 이래 한자리(서울 중구 순화동 5-1번지)에서 동일 상호, 동일 제품으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