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일까. 주식을 11세 때부터 시작한 것이란다. 5세나 6세 때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5~6년이 평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시간일 만큼, 버핏의 투자 철학은 ‘장기 투자’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10년을 보유하지 않을 주식이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그의 조언은 이제 너무 유명해서 인용하기 식상할 정도다.

문제는 이런 버핏의 조언들이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는 그리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스피’라는 단어가 대변하듯 국내 자본시장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우상향하는 주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꺼내들었다. 왼쪽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허프포스트코리아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꺼내들었다. 왼쪽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허프포스트코리아

하지만 상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코스피는 5천을 훌쩍 뛰어넘어 6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도 점차 장기 투자의 가치에 눈을 뜨는 이 시기, 워런 버핏의 철학을 전면에 꺼내든 회사가 있다. 증권사도, 자산운용사도 아닌 보험사, 미래에셋생명이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최근 열린 미래에셋생명 실적발표에서 “미래에셋생명만의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60년 간 이끈 투자 회사다. 

김재식 부회장의 선언은 IFRS17 도입 초기부터 고수해 온 깐깐한 자산부채관리(ALM)와 17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자본 건전성을 무기 삼아, 회사 자기자본(PI)을 유망 기업에 장기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거대한 저수지의 안정적인 수압을 이용해 성장의 터빈을 돌리는 '자본의 선순환' 모델이다.

그런데 이 장밋빛 청사진에서 한 가지 씁쓸한 대목이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이 장기 투자의 무대로 지목한 곳이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라는 점이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버크셔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복리의 마법을 펼칠 무대로는 바다 건너를 바라보는 역설. 이는 지금까지 우리 자본시장이 긴 호흡의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 없는 시장이었는지를 뼈아프게 방증한다.

버핏의 핵심 성공 방정식은 시장에서 우량 기업을 찾아내어 흔들림 없이 투자하는 뚝심에 있다. 하지만 당장의 분기 실적과 테마주 쫓기에 골몰해 온 척박한 국내 환경, 그리고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들의 태도 앞에서는 그 위대한 복리의 마법도 제대로 작동할 리 만무했다. 인내심을 가진 거대 자본이 한국 시장을 외면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20년 전 제시됐지만 시대를 만나지 못했던 박현주 회장의 '한국형 버크셔' 구상이 이제 막 튼튼한 뼈대를 입고 본격화되고 있다. 조급증을 버리고 묵묵한 장기 투자를 선언한 미래에셋생명의 과감한 실험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약이 진정 한국 자본시장의 축복이 되려면, 코스피 6천 시대를 목전에 둔 우리 시장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워런 버핏의 진정한 위대함은 좋은 주식을 고른 안목이 아니라, 시장의 폭락과 환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시간의 인내'에 있다. 코스피 6천을 목전에 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엑시트 버튼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시장의 조급증 앞에서는 그 위대한 복리의 마법도 작동할 수 없다.

인내심 있는 자본이 안심하고 머물며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 묵묵한 장기투자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대우받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제2, 제3의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가 글로벌 시장이 아닌 우리의 안뜰에서 복리의 마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업을 발견하고, 투자하고, 과실을 기다린다. 이 과정이 진정한 투자 공식으로 자리 잡는 한국 자본시장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부푼 꿈 안고 이사 온 지 5일 만에…” 서울 은마아파트 화재 참변 : 17살 딸 잃은 아버지의 오열이 모두 울렸다
  • 2 “맞다이로 들어오라”던 민희진이 ‘256억 승소’ 13일 만에 하이브에게 던진 제안 : 이런 어나더 레벨 처음 본다
  • 3 대법원장 조희대 선거관리위원으로 전 법원행정처장 천대엽 내정했다, 사실상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맡는다
  • 4 한동훈 드디어 등판하나, 대구 부산 찾으며 '재보궐선거 출마' 사실상 인정했다
  • 5 이진관 판사 다시 구형량 웃도는 선고 : 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와 공모해 통일교 유착' 혐의 1심 징역 6년
  • 6 조희대 대법원장은 법원개혁 반대하나 '울림'이 없다, 법원장회의 열고 후임 대법관 추천은 '사보타지'
  • 7 LG그룹도 코스피 상승장 합류하나, LG전자 류재철-LG디스플레이 정철동 실적에 ‘로봇의 힘’까지 보탠다
  • 8 망설이는 사람 염장지르는 밈(meme), '오늘이 제일 싸다...' : 코스피는 기어이 6300선 돌파하고
  • 9 방송인 박수홍 수십억 출연료 횡령한 친형에게 징역 3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 대법원 상고 기각
  • 10 [허프 트렌드] 두쫀쿠 가고 감자튀김의 시대 : 별 거 없다, '감튀' 대량 주문해 나눠 먹고 바로 해산

허프생각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비공개' 결정 이후 신상털이 이어진다 : 모호한 기준에 경찰만의 잘못인가?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비공개' 결정 이후 신상털이 이어진다 : 모호한 기준에 경찰만의 잘못인가?

성숙한 시민 의식

허프 사람&말

‘휠라 신화’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경영 2선 후퇴 : 2세 윤근창 시대 본격 개막
‘휠라 신화’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경영 2선 후퇴 : 2세 윤근창 시대 본격 개막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다. 앞으로 회사 경영은 아들인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27일 미스토홀딩스에 따르면 윤 회장은 28일자로 미스토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내이사직을 사임한다. 후임 의장직은 아

최신기사

  • 한섬 자사주 전량 소각하면서 자사주 비율 ‘0%’ : 김민덕 주주환원 실천, 상법 개정 대응 ‘일석이조’
    씨저널&경제 한섬 자사주 전량 소각하면서 자사주 비율 ‘0%’ : 김민덕 주주환원 실천, 상법 개정 대응 ‘일석이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회사 한섬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자기주식(자사주) 192만1506주(8.21%)를 들고 있었다. 한섬은 2025년 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 자사주를 절반(96만753주)씩 소각했다. 이에 따라 한섬은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게

  • '12.3 비상계엄은 내란인가?',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 71%가 내란이다고 답했다
    뉴스&이슈 '12.3 비상계엄은 내란인가?',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 71%가 "내란이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 '내란이다' 64% vs '아니다' 24%

  • 한동훈이 간첩법 개정안 통과에 “국민이 민주당 꺾었다”고 주장했다, '깨알 자랑'에 사실인지도 의문
    뉴스&이슈 한동훈이 간첩법 개정안 통과에 “국민이 민주당 꺾었다”고 주장했다, '깨알 자랑'에 사실인지도 의문

    이미 팩트체크 사실상 끝난 일

  • 아프다고 말 못 하는 '우리 아이' : 한양대·애니디어, AI로 반려동물 당뇨 전단계 잡는다
    씨저널&경제 아프다고 말 못 하는 '우리 아이' : 한양대·애니디어, AI로 반려동물 당뇨 전단계 잡는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때 가장 답답한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직접 말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종종 "말 못하는 짐승 괴롭히면 벌 받는다"고 말하지 않나. 이런 안타까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

  • 이재명 정주영 회장도 자랑스러워 할 것 : 현대차그룹 정의선이 새만금에 9조를 투자한다
    씨저널&경제 이재명 "정주영 회장도 자랑스러워 할 것" : 현대차그룹 정의선이 새만금에 9조를 투자한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이 새만금에서 피어오른다

  •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새 진용 윤곽 나왔다, ‘금융소비자 보호’ 방점 찍고 여성 비중 늘려
    씨저널&경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새 진용 윤곽 나왔다, ‘금융소비자 보호’ 방점 찍고 여성 비중 늘려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개편 윤곽이 드러났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8명 가운데 7명을 재추천하며 '안정'에 무게를 두는 한편, 교수 출신과 여성 이사 비중을 늘리며 차별화 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사

  • 김범석 쿠팡 의장이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서야 육성으로 사과했다 : 개인정보 유출 수습 팀에는 ‘칭찬’
    씨저널&경제 김범석 쿠팡 의장이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서야 육성으로 사과했다 : 개인정보 유출 수습 팀에는 ‘칭찬’

    해킹 113일 만에 첫 육성 사과

  • SKC 대표 내정 김종우 주주서한에서 ‘1조 규모 유상증자’ 고민 풀어냈다 :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라스기판으로 반등 노린다
    씨저널&경제 SKC 대표 내정 김종우 주주서한에서 ‘1조 규모 유상증자’ 고민 풀어냈다 :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라스기판으로 반등 노린다

    SKC 김종우 주주서한에 담긴 고민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미국 ESS 훈풍’에 실적 온기 돌까, 관세발 중국 굴기·안갯속 전기차에 ‘기대반 우려반’
    씨저널&경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미국 ESS 훈풍’에 실적 온기 돌까, 관세발 중국 굴기·안갯속 전기차에 ‘기대반 우려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에서 확장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을 타고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관세가 재차 변수로 떠오르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점

  • 장인화 포스코 ‘초격차 철강 경쟁력’ 승부수’ 던졌다 :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팀 조직개편
    씨저널&경제 장인화 포스코 ‘초격차 철강 경쟁력’ 승부수’ 던졌다 :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팀 조직개편

    포스코의 철강 '밸류업'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