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개발회사인 오픈AI가 미국 의회에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차세대 모델 훈련을 위해 미국 AI모델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기술탈취 시도를 완벽하게 막을 기술을 현재까지는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공세가 매섭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13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딥시크가 이른바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오픈AI와 여타 미국 최첨단 연구소들의 기술 역량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류란 인공지능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활용해 유사한 기능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오픈AI와 같은 미국 인공지능 기업의 서비스 약관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의 기술탈취 방어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새롭고 정교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기업이 자사의 자료와 기술을 무단으로 확보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자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중국 기업들의 기술탈취를 보고 받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삭스 미국 백악관 AI 정책담당관은 폭스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증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며 "이는 확실히 일부 모방행위를 늦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픈AI와 같은 미국 인공지능 기업들은 계정차단, IP주소 차단, 제3자가 할 수 있는 쿼리 수에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증류에 의한 기술탈취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런 방법들이 증류를 완전히 차단하는데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 직원들은 미국 AI모델에 접근해 출력값을 얻는 프로그램 코드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계 인공지능 기업들이 이처럼 미국 AI모델을 불법적으로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면 미국 기업들은 위기에 처할 공산이 크다. 미국 기업들은 그동안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인공지능을 개발해와 자금부담이 큰데 과실을 중국기업들이 따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인공지능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미국의 기술방패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중국의 창이 이길지, 미국의 방패가 이길지, 현재로서는 미국이 불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