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정책 전문가를 상무급 임원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대관팀에 힘을 실어 디지털 등 선제적으로 규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총괄 대외협력팀 상무급 임원으로 제러미 롤리슨을 영입했다.
유럽의회와 유럽의원회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 포럼 AI포피플(AI4people) 홈페이지 갈무리. ⓒ AI4people.
제러미 롤리슨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시앙스포에서 유럽학 석사학위를 획득했다. 노키아를 거쳐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긴 뒤 유럽연합(EU) 대외협력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EU의 디지털·인터넷 정책 및 규제 문제, 특히 데이터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공유,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소비자법, 저작법 등과 관련한 대관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번 영입은 최근 EU가 디지털시장법(DMA) 등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를 향한 규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DMA은 EU가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행한 법이다. 현재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7개사가 대상기업(게이트키퍼)로 지정돼 플랫폼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는 행위를 제한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DMA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또 최근 모바일(MX) 사업을 포함해 인공지능(AI) 도입과 동시해 보안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개월여 전 제레미 롤리슨은 자신의 링크드인에 "마이크로소포트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뒤 이제 새로운 장을 열 때가 됐다"며 "많은 훌륭한 사람들, 특히 제 팀원들과 작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