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 센터필드 빌딩의 매각을 두고 이지스자산운용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팔려 하고,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신세계프라퍼티는 매각을 강행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강남 테헤란로 센터필드 빌딩에 입점한 더샵스앳센터필드의 전경. 센터필드 빌딩의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 규모로 입점했다. ⓒ신세계그룹
센터필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2021년 선보인 도심형 스타필드 더샵스앳센터필드가 자리한 곳이다. 더샵스앳센터필드는 신세계그룹의 전략적 차원에서 중요도가 높은 곳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기존 유통 채널에 스타필드 DNA를 이식하고 있어서다.
1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 개발·운영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센터필드 매각을 두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 지분 4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캡스톤APAX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 등을 통해 이지스자산이 운용하는 사모 부동산 투자 기구에 5548억 원을 투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0월 펀드와 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센터필드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의 만기일은 지난해 10월이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만기일을 1년 연장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적합한 근거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번 매각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센터필드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고 있는 더샵스앳센터필드가 입점해 있다. 이 공간은 기존 스타필드와는 차별화해 같은 공간에 입점된 조선팰리스호텔 투숙객과 인근 직장인, 거주민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됐다. 고급외식 공간과 스파, 골프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의 자산 가치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바라봤다.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회사와 호텔, 외식 등 여러 업체가 고루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보유 지분의 공정가액은 2024년 7428억 원 수준으로 2022년보다 343억 원가량 상승했다. 배당이익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이지스자산운용의 입장 대립은 첨예한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수익자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과 소통 과정을 거쳐 내린 의사결정”이라며 “예정된 절차대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입장문을 통해 “센터필드 매각을 고려한 적 없고 운용사 측의 매각 결정에 동의한 적도 없다”며 “일방적 매각 추진 시도가 계속될 경우 투자자로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