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검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 ⓒ허프포스트코리아
16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주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해 주주들의 제안을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 강화다. BNK금융은 주주들이 사외이사를 공개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이사회의 폐쇄성’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BNK금융은 당장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월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주주 추천 인사를 대거 등용해 ‘밀실 인사’라는 비판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BNK금융은 이에 더해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 이사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사외이사 후보 공개 추천 접수 등의 방법도 마련해 지배구조 쇄신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BNK금융이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이 자리잡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정무위원회에서 BNK금융의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오자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이 원장은 그 자리에서 “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있다”며 “(BNK금융에)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들이 보여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BNK금융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했고, 당초 예정된 기간을 넘겨 1월 16일까지 검사 기간을 연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금감원의 검사 방향이 당초 지적했던 지배구조 문제를 넘어 여신 운용 현황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의 부실까지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지배구조 부문에서 뚜렷한 제재 사유를 찾지 못하자 ‘먼지 털기’식 검사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도 보고 대출도 보고 했는데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주간담회는 이사회가 주주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BNK금융의 주주 가치 최우선 의지 표명”이라며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더불어 향후 가시화될 지배구조 개선 TF의 개선안 도입에 앞장서 지배구조 혁신의 시발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