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약세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놨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으로 당분간은 원화 약세 흐름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약세에 대해 발언한 것은 한국과 미국 사이 관세협상에 따른 대규모 미국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충실히 이행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원화 가치 하락이 미국 입장에서도 불편한 상황이어서 나온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정부의 추가 시장개입 경계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여 가파른 원화 약세 흐름이 일단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을 두고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지 않는 현상이다"며 "외환 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원/달러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통화정책 개입 정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달러화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달러화 약세 전망의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강화되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가 인하돼 시중에 달러가 많이 풀리면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증권업계에서 상반기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주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