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약 5년 반 만에 정당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자 돌파구로서 정당 이름을 바꾸려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당 안팎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부담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이름을 국민공모하고 당헌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2월 중으로 확정하겠다는 내용의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장동혁 대표의 최근 기자회견에 따른 후속조치로 당이름 개정절차에 공식 착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이름 공모전'을 실시하고, 그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서 설 연휴 전까지 당이름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라는 당이름은 올해 2월 교체가 확정되면 5년5개월여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게시된 당 연혁의 시작인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하면 이번 당이름 변경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에 이어 5번째로 당의 '간판'을 교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의 당명 변경을 평가절하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아무리 수십 번 당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윤어게인·내란동조당'이라는 본질은 변화가 없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간판갈이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내부조차 당이름 변경에 대해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6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2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이름 변경을 두고 이른바 '포대갈이'에 비유하면서 "내용은 똑같으면서 겉에 포대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