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 달 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나, 국회 청문회 출석은 또 거부했다.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과 그의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27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는 오는 30과 31일 연석 청문회를 실시한다. 그러나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대 양해할 수 없다”며 세 사람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해당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12월 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현재 업무 차 해외 체류 중”이라며 “일정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 전 대표의 경우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5월 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그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사임한지 이미 7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쿠팡 제공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며 “이번에는 ‘글로벌 회사’ 운운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쿠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사업에서 발생한 사건들 아닌가. 그 큰 일을 내팽개칠 일정이 대체 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이번 청문회도 ’맹탕 청문회‘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해롤드 로저스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박대준 전 대표,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이재걸 법무담당 부사장, 이영목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등이 출석한다.
서울 중구 쿠팡 물류센터 모습. ⓒ뉴스1
한편 김 의장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 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지각 사과했다. 그는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면서도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으나, 돌이켜보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으며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다”며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과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