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이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통일교로부터 흘러들어온 자금지원이 불법 후원금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슈화하려 한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025년 9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 수사는 국민의힘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범죄프레임에 가두려 한 편파조작 수사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며 "특검은 즉각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민주당 의원 측에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음에도 민중기 특검이 즉각 수사를 확대하지 않은 점을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원내지도부와 다른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민중기 특검은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는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즉각적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은 돈을 받아도 되는 특권층인가"라며 "이것은 직무유기의 범죄로 민주기 특검이 권력에 도취됐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민중기 특검에 참고인 소환을 거부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통일교 사람이 자발적으로 특검에 (금품수수한) 민주당 사람들의 이름과 돈, 명품시계를 특정해 진술했는데도 이걸 덮는다는 것은 정신나간 것이다"며 "민중기 특검은 수백곳을 압수수색했다던데, 민주당 정치인은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번 의혹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처럼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후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정치적 고려나 편파수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정교분리를 강조한 마당에서 이런 논란에 오른 것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를 어기는 종교재단을 해산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종교의 정치개입은 헌법 위반행위인데 방치하면 헌정질서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종교전쟁 비슷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