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친교 시간에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가장 먼저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앞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라는 설명을 듣던 중 이재명 대통령은 바둑판을 ‘통통통’ 세 번 두들겨 맑은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바둑 애호가로 유명한 시진핑 주석은 마지막으로 방한했던 11년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바둑알 선물을 받았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어린 시절 고무신을 오려 바둑을 뒀을 만큼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을 위해 준비한 비자나무 원목 바둑판. ⓒ대통령실
시진핑 주석을 위한 바둑판은 신동관 6형제바둑 본부장이 특별 제작했다. 약 한 달 전쯤 외교부의 의뢰를 받은 6형제바둑은 60년간 바둑판을 만들어 온 기업으로, 바둑판 완성에만 꼬박 한 달이 소요됐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동관 본부장은 “30년 동안 바둑판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줄 하나 긋는 것도 정말 떨리더라”라고 말했다.
부친에 이어 2대째 바둑판을 만들고 있는 신동관 본부장은 “나라를 대표해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모든 직원들과 최선을 다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처음엔 용과 거북이 조각이 있는 바둑판도 생각했는데 시진핑 주석이 너무 화려한 건 싫어하실 것 같아 가장 무난하면서 견고한 바둑판을 만들게 됐다”라고 전했다.
본비자나무는 보석으로 치환했을 때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최고급 재료로 꼽힌다. 신동관 본부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은 나무의 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며 “나무를 재단하고 10년 이상 자연 건조를 하는데, 100년이 지나도 갈라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가격을 묻는 질문에는 “매길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동고나 본부장은 “사람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나무가 자라고 건조되는 과정은 모두 자연이 정해준다”라면서 “자연이 만든 단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값을 매기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각국 정상들을 위한 ‘맞춤형’ 선물을 준비한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는 무궁화대훈장과 신라 금관 모형을 받았다. ⓒ대통령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 동안 이뤄진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맞춤형’ 선물을 준비해 화제가 됐다.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원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흰 도자기 주전자와 찻잔 세트 등을 함께 건넸다.
황금 장식을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과 함께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특별 제작해 전달했다.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과 한국 화장품,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한국의 화장품과 김을 선물로 받았다.
2일 오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은 음악 애호가이자 수준급의 기타 연주 실력을 가진 웡 총리에게 나전칠기 일렉트릭 기타를 선물했다. 독서를 좋아하는 루 즈 루이 여사를 위한 선물로는 차를 즐기는 싱가포르 국민의 특성을 반영해 목련 문양의 다기 세트를 준비했다. 목련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와 공명을 상징하고 복과 덕을 부르는 꽃으로 여겨진다.